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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금강산 관광의 추억

2021.07.1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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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1-07-12
올해로 남북교류의 상징이었던 금강산 관광이 전면 중단된지 13년이 됐습니다.

98년 뱃길부터 열린 금강산 관광은
육로 관광으로 확대돼
10년간 200만명이 다녀갔지만
이제는 중단된 세월이 더 길어졌습니다.

박은지 기자가 금강산 관광의 시작부터
전면 중단까지 시간을 돌아봤습니다.


1998년 11월 18일.

분단 후 50년만에 처음으로
금강산 가는 뱃길이 동해항에서 열렸습니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 98.11.18
"이렇게 뜻깊은 금강산 관광선 출항으로 민족
의 화해와 평화의 시대가 앞당겨질 것을 기원하면서..."

2001년에는 속초항에서도 금강산 관광선이
출항해 북한 장전항까지 3시간이면 도착했고

매일 출항하며 2박 3일, 3박 4일 일정으로
금강산을 다녀오는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김동선 금강산 관광객 02. 06
"갈 수 있게 된 것이 우선 좋고요. 그리고 통일의 열망, 평화적 통일의 열망을 우리가 직접 가서 보고 느낄 수 있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금강산이라는 제한적인 공간에서나마
남과 북이 만나면서 마음의 거리를 좁혀나갔고

2002년 월드컵 기간에는 금강산에서도
대한민국을 함께 외치는 공동 응원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김예란 / 금강산 온정각 직원 02.06
"같은 민족의 이런 모습을 보니까 아주 기쁘고요. 또 이번 경기에서 이겨서 상당히 기뻐요."

이듬해인 2003년에는 금강산 육로 관광이
시작돼 버스를 타고 직접 휴전선을 넘어
북녘 땅에 도착할 수 있게 됐고

2005년 6월에는 누적 관광객 100만명을
돌파하며 금강산 관광은 상승세를 그렸습니다.

봄의 금강산과 여름의 봉래산, 가을 풍악산, 겨울 개골산 등 사계절 빼어난 풍광 속에서
분단의 아픔을 넘는 경험이 쌓였습니다.

오정구 금강산 관광객 03.11
"눈 덮인 설경을 보니까 진짜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마음이 진짜 깨끗해지고 그렇습니다."

2008년 3월에는 자가용 관광까지 시작돼
금강산 관광은 한층 더 편해지고 새로운
도약이 기대됐습니다.

그러나 2008년 7월 11일 새벽
관광객 박왕자 씨 피격 사건이 벌어졌고

10년의 세월 속에 단계적으로 기지개를 켠
금강산 관광은 하루 아침에 막을 내렸습니다.

통일부 브리핑 08.07
"금강산 관광을 잠정 중단할 것입니다. 또한 진상조사 결과에 따라 그에 합당한 상응조치를 취해 나갈 것입니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 어느덧 13년.

이제는 금강산 관광이 이루어진
10년의 시간보다 중단된 세월이 더 길어져

금강산에 다녀온 200만명의 관광객들과
강원도 주민들의 빛바랜 추억만 남은 가운데

언제 다시 열릴 지 모르는
기다림의 시간만 흘러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은지(영상취재 박민석, 김재욱)

#금강산관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