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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주 52시간제 도입, 소기업 "준비 못했는데.."

감바스
2021.07.0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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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1-07-02
이번 달부터 50인 미만 작은 기업들에도
주 52시간제가 전면 적용됐습니다.

이전과 달리 5인에서 49인 사업장은
계도 기간 없이 곧바로 시행됐는데요.

규모가 작고 성수기에 일이 몰리는
업종이 많은 강원도 사업장 특성상
현장에서는 혼란스럽다는 입장입니다.

김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춘천시 남산면에 위치한 닭갈비 업체.

닭갈비 제조 공장과
식당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직원 규모는 43명.

당장 이번 달부터 주 52시간제가
적용되는 사업장인데,
직원들도 경영진도
혼란스러워하고 있습니다.

특히 식당은 매일 12시간씩 운영돼, 최근까지 한 주에 60시간씩 일하는 직원도 있었습니다.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조정하고
채용도 진행해야 하는데,
참고할 사례가 없어 막막하기만 합니다.

추준호/ 닭갈비 업체 매니저
"(노동자가) 50인이 넘어가는 식당은 거의 없을 거예요. 52시간 근로제를 시행했을 때 시행착오를 너무 업주 입장에서 다 떠안아야 되니까..."

직원들의 반응도 제각각.

추가로 일하고 수당을 더 받고 싶다는 의견도,
휴게시간에도 회사에 있어야 해
눈치가 보인다는 등 불만도 있습니다.

춘천시에 위치한 또 다른 사업장.

디자인 업체와 함께 카페를 운영하는데,
직원이 12명이라 역시 주 52시간제 대상입니다.

젊은 직원 위주인 이 회사는 직원을
미리 채용해 주 40시간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이명한/ 카페 직원
"근로 생활을 해서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긴 한데, 이제 근무를 하고 난 뒤에 저희 개인만의 시간들이 다 필요하잖아요."

하지만 코로나19로 고객이 줄어든 상황에서
인건비 지출만 커져 경영하는 입장에선
부담이 큽니다.


임동호/ 업체 대표
"정책들이나 지원 같은 것이 사실 뒷받침된다면, 직원들을 계속 고용하고 사업을 확대하고 이런 게 훨씬 더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보탬이 되지 않을까"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지난달 강원도 100개 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41%가 아무런 준비를 하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강원도는 요식업이나 관광업 등
특정 시기에 인력 수요가 몰리는 업종이 많아
더욱 난감한 상황입니다.


박승균/ 중소기업중앙회 강원중소기업회장
"이제 성수기 바쁜 때는 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하다 보면 52시간 주당 다 넘어요. 그런 어려움이거든요."

강원도 내 5인에서 49인 사업장은
2만 5천 곳으로 추산됩니다.

소기업들은 코로나19 상황이 끝날 때까지만 유예기간을 주는 등 지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법 개정 이후 충분한 준비 기간을 부여했다며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영상취재 김유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