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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3]사북항쟁, 공권력 남용이 '도화선'

2021.04.2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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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1-04-21
◀ANC▶
오늘은 사북항쟁 41주년을 맞는 날입니다.

지난 이틀간 사북항쟁 당시,
광부와 가족들이 국가 권력에 의해
얼마나 인권을 유린당했는지를 전해드렸는데요.

사북항쟁은 '노노 갈등' 때문에 일어난 사건으로 거의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공권력 남용이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조규한 기잡니다.
◀END▶
◀VCR▶

1980년 4월 동원탄좌 사북광업소 광부들은
부당한 노동 착취에 대해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로 환경,
이를 방관하는 어용 노조와
노조지부장 부정 선거가 불만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자고 말했던
노조지부장과 경찰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광부들이 다시 항의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지프차'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사복 경찰관이
노조에 항의하는 광부들을 사찰하다 발각되자
경찰 '지프'로 광부들을 치고 달아난 겁니다.

◀SYN▶'지프차' 사건 피해자 가족
"뭘 잡으라고 하나 해서, (남편이) 돌아보는데 차에 탁 치였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넘어졌는데, 그렇게 됐다고. 보상도 안 해주고, 별짓 다하고 먹고 살아왔어요."

경찰차가 동료들을 다치게 했다는 소식은
광부들을 분노하게 만들었습니다.

출·퇴근하는 광부들이
항의 농성에 대거 가세했고
경찰 건물을 습격하는 등
물리력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INT▶ 안원순/사북항쟁 참여 광부
"차가 오면서 사람을 치니까, 그래서 민주 경찰이 사람을 치느냐, 그렇게 하면서 어떻게 불이 확 붙는 거 같더라고요.."

이런 상황에서 노조지부장까지 달아나자,
광부 가족들은 더 분노해
노조지부장 아내를 잡아와
폭행과 감금을 했습니다.

일명 '린치 사건'으로 알려진 이 사건은
언론에 크게 보도됐고,
광부들의 속사정은 거의 가려지게 됐습니다.

여기에다 경찰력이 무리하게 진압에 나서는
과정에서 경찰관 1명이 숨지는 피해가 발생하자
졸지에 '폭도'로까지 낙인찍혔습니다.

◀INT▶황인욱/정선지역사회연구소장
"수천명의 광부와 부녀자들이 경찰 권력에 맞섰는지에 대해서 우리가 의문을 품어봐야 되는데, 그동안 한번도 그러한 의문은 없었죠. 그래서 이게 국가폭력의 문제가 너무 가려진 사건이라서."

국가가 노조 문제에 지나치게 간섭하고,
무리하게 공권력을 투입하려다
사건을 키웠다는 겁니다.

사건 이후에도 국가는 책임을 묻지 않겠다던
광부들과의 약속을 어기고,
오히려 무자비한 폭행과 고문을 가했습니다.

◀전화INT▶김아람/한림대 교수
"일단 국가에 의한 폭력이 아주 심각하게 벌어졌었는데, 그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았었고요. 당시에도 광부에 대한 멸시, 차별들이 있었고, 그게 오늘날까지도.."

진실화해 과거사정리위원회는
지난 2008년 부당한 공권력 개입이
사태 악화에 기여했다고 인정했지만,
'폭도'라는 오명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조규한 (영상취재 양성주)
◀END▶
#사북항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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