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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1]사북항쟁 부녀자 성고문... “아비규환”

2021.04.1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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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1-04-19
◀ANC▶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기
약 한 달 전, 탄광지역인 강원도 정선에서
사북항쟁이 있었습니다.

정당한 노동 쟁의를 강제 진압하려는
공권력에 맞서 광부들이 저항한 사건인데요.

사건 이후, 계엄군과 경찰 등으로 이뤄진
계엄사 수사단은 광부뿐만 아니라,
부녀자까지 잡아가
성고문을 벌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MBC가 당시, 성고문 피해를 입은 여성들의
비공개 증언 영상을 단독으로 확보했습니다.

조규한 기잡니다.
◀END▶

1980년 4월 21일

국내 최대 민영탄광이던 동원탄좌 사북광업소 광부와 가족 6천여 명은 부당한 노동 착취에
맞서 투쟁을 시작했습니다.

나흘간의 투쟁 끝에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계엄사 수사단은 진상 조사를 이유로
140여 명을 잡아 가뒀습니다.

이 중 40-50여 명은 부녀자였는데,
이들에게는 악몽 같은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SYN▶ A 씨/ 당시 성고문 피해 여성
"(가슴을) 막 비틀고, 이놈도 만지고, 저놈도 만지고, 막 만지는 거야. 여기 체모도 그냥 뽑다시피"

◀SYN▶ B 씨 / 당시 성고문 피해 여성
"날 좀 살려주세요. 제발 다른 데는 몰라도 가슴을 끌어올리지 말라고, 진짜 죽겠다고 하니까, 너 같은 *들은 죽어도 좋다."

계엄사 수사단은 부녀자들에게
하루에도 몇 번씩 물고문과 폭행을 가하고,
옷을 벗겨 가혹한 성고문을 자행했습니다.

피해 여성들은 대부분 30~40대로,
성적 불쾌함을 느낄 새도 없었습니다.

◀SYN▶ A 씨/ 당시 성고문 피해 여성
"그 까짓 거 보고, 만지고 하는 거는 문제도 아녜요. 어떻게 해서라도 내가 살아서 자식새끼들이라도 보고, 그 일념 하나로 억지로 버텼는데..."

정선경찰서에 임시로 차린 조사실에는
광부들도 함께 조사를 받고 있었는데
성고문 광경을 일부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들도 모진 고문을 당하면서도,
이같은 만행에 분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SYN▶ 이원갑/ 당시 고문 피해 광부
"이게 참 아비규환이구나 하고 말이죠. 나도 죽을 지경인데도, 참 열불이 오르는 게 죽을 지경이야. 보면 말이죠."

당시 부녀자 성고문 피해는
당사자들이 알려지기를 꺼려해
지금까지 피해 사실이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확보한 증언 영상도
약 15년 전 촬영됐지만
이제야 처음 공개한 것입니다.

성고문 피해를 증언한 여성은 4명인데,
3명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1명은 살아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2008년 과거사정리위원회도
부녀자 성고문 피해를 일부 확인했지만,
지금까지 정부는 어떠한 사과와 피해 회복 조치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규한(영상취재 양성주)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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