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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임기 나눠먹기' 된 비례대표

2021.03.1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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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1-03-15
◀ANC▶
국회처럼 강원도의회에도 비례대표 의원들이 있습니다.

정계 진출이 어려운 사회적 약자나 전문가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정당' 득표율에 따라 당선이 된 건데요,

하지만 임기 나눠먹기 의혹이 일면서
비례대표도입 취지는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허주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강원도의회 비례대표 초선인 안미모 의원.

올해 첫 임시회 마지막날,
갑자기 자진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임기를 1년 4개월 남겨둔 시점입니다.

안 의원은 신상 발언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참여의 기회를 주기 위해
사퇴를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SYN▶안미모
/전 강원도의원 (지난달 26일)
"저로 말미암아 참여의 기회를 얻지 못한
저와 같은 꿈을 꾸는 분에게 참여의 기회를
주자고 결심했습니다."

안 의원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1번으로
도의회에 진출했습니다.

안 의원의 사퇴로
비례대표 4번 후보였던
허민영 전 도당 교육특별위원장이
의원직을 승계받았습니다.

이로써 민주당 강원도 비례대표 후보 4명 모두
강원도의회 의원직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계획한 일이
아니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정당 지지율로 당선된 비례대표 자리가 임기 나눠먹기 식으로 돼버렸기 때문입니다.

◀INT▶김철빈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 사무처장
"(비례대표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안미모
의원이 중도 사퇴한 것에 대해서 도민들께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추후 선거법 개정을
통해서 이런 문제점들이 보완되길 희망합니다."


승계를 받은 허민영 도의원의
상임위원회 배정도 문제입니다.

안 의원의 빈 자리인 기획행정위원회로 가야 하는데, 허 의원은 교사 출신의 교육 전문가입니다.

// [그래픽] 나머지 도의회 비례대표들도
숫적으로 열세인 여성인 점을 제외하면,
지역구 의원과 크게 차별성이 없습니다.

네 명 모두 소속 상임위가 전반기와 후반기가 다르고, 일부 기간을 제외하곤 대부분 이력과 소속 상임위와 연관성도 적어 보입니다. //

◀INT▶ 김대건 /강원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전문) 분야에 맞는 위원회에 들어가서 활동하
는 게 맞고, 그 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조례안
이라든가, 각종 다양한 활동들이 매칭이 돼야
비례대표가 제대로 선출이 됐다.."

민심을 골고루 반영하기 위해 도입된
비례대표제.

비례대표 임기 나눠먹기 논란은
강원도의회 사상 처음입니다.

((맺음말-허주희 기자))
정치 신인이나 전문가, 사회적 약자를 의회로 진출시켜, 이들의 시각에서 법안을 만들겠다는 비례대표의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허주희입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