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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수고했어 2020년, 희망찬 새해되길"

2020.12.3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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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0-12-31
◀ANC▶
올해가 몇 시간 남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로 시간이 유독 빨리 지나간 것 같은데요.

코로나19를 비롯해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2020년의 마지막 날, 시민들은 올해를 어떻게 보냈고 또 새해 소망은 무엇인지

김상훈 기자가 직접 찾아가 들어봤습니다.

◀END▶

◀VCR▶

친구들과 함께 겨울방학을
맞을 교실은 여전히 텅 비었습니다.

이제는 방송 장비가 익숙해진
선생님만이 교실을 지킵니다.

학생들은 집에 머물며 원격수업을 받다가
그대로 방학을 맞이해야 합니다.

한창 뛰어놀 나이지만
놀러 나가지도 못합니다.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서연이도
이렇게 끝나버린 1학년이 아쉽기만 합니다.

◀INT▶
최서연/ 춘천 가정중학교 1학년
"중학교 생활을 좀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원격수업하니까 중학교를 다 즐기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쉽긴 해요."

4년째 춘천에서
택배 일을 하고 있는 황명철 씨.

점심시간인데도 코로나19로
늘어난 택배에 뛰어다니기 바쁩니다.

해마다 늘어나는 물량도 버거운데, 일을 하다 혹여나 바이러스를 옮길까 두렵기도 했습니다.

◀INT▶
황명철/ 택배기사
"업무 특성상 사람들하고 대면도 많이 하게 되고 이곳저곳 많이 다니다 보니까 주변의 좀 따가운 시선들이 있었죠. 저 사람들이 괜히 옮기지 않을까 하는 편견도 있었고..."

코로나19가 시작된 후로는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강원도청 감염병관리과 사무실.

환자가 매일·매시간 발생하다 보니
역학조사에 병상 배정까지 하느라
야근은 기본에 주말도 없습니다.

11월 초부터는 단 하루도 쉬질 못했습니다.

한 달 추가 근무 시간은 200시간 가량.

매일같이 스스로의 한계를
몸소 체감한 2020년이었습니다.

◀INT▶
송영록/ 강원도 감염병관리과
"이렇게 힘든 상황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까요. 그래서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기도 하고, 좀 이게 환자가 좀 줄어들어야 저희도 이제 안정이 될 텐데.."

세밑 한파가 절정이지만 추위에 떨며
환자를 맞는 의료진들도 있습니다.

벌써 열 달째 운영되고 있는
코로나19 선별진료소.

밀려드는 의심 환자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쁩니다.

의료 인력 부족으로 선별진료소에
투입된 치위생사 이은혜씨.

이 씨는 갑작스러운 코로나19 환자 증가로,
손꼽던 결혼도 미뤘습니다.

◀INT▶
이은혜/ 강원대병원 치위생사
"내년 하반기에는 결혼을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요."

힘들었던 시간을 돌아보니, 하는 일은 달라도 새해 소망은 모두가 같았습니다.

평범한 우리의 일상을 되찾는 겁니다.

◀INT▶
최서연/ 춘천 가정중학교 1학년
"친구들도 만나고 싶고, 코로나가 잠잠해져서 빨리 학교에 나가고 싶어요."

◀INT▶
송영록/ 강원도 감염병관리과
"코로나가 빨리 종식되는 게 첫 번째 원하는 거죠. 제 일상을 다시 찾으려면.."

MBC뉴스 김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