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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야생동물 대신 민심만 가둔 '차단 철망'

2020.12.2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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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0-12-28
◀ANC▶
접경지역에서는 요즘 코로나19에 더해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야생 멧돼지로 인한 감염을 막기 위해
차단 울타리가 설치되고 있는데, 야생멧돼지가 출몰하지 않거나 접근할 수 없는 하천변까지
설치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민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래프팅 명소로 잘 알려진 인제 내린천.

인제읍내에서 기린면까지 하천을 따라 높이
1미터에서 1.2미터에 달하는 긴 철망이
이어집니다.

부분 부분 끊어졌지만 전체 길이만해도 20km.

최근 환경부가 야생멧돼지로 인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새로
설치한 철망입니다.

하지만, 해당지역 주민들은 야생멧돼지
서식지와 이동경로에 대한 정확한 조사도 없이 설치한 탁상행정이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INT▶ 이상용/인제 기린면
"돼지를 본 일도 없고 적격지역이 아닙니다. 또 대부분 다 강하고 통하고 있는 곳들은 제방을 쌓아가지고 경사가 높아서 산짐승들이 내려올 수 있는 길이 아닙니다."

철망이 새로 설치된 구간을 직접 찾았습니다.

하천변 낭떠러지에는 이미 2단 가드레일과
보호망이 갖춰져 있습니다.

도로 건너편 절개지에도 안전시설이 설치돼
왜 새로운 철망이 필요한 지 이해되지 않는
구간이 적지 않습니다.

반면, 마을이나 계곡 등 야생동물 이동이
우려되는 구간엔 오히려 차단 철조망이
없습니다.

주민들이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막기 위해 스스로 차단망을 설치해 놓을 정도이지만 정작 환경부 철망사업에서는 제외됐습니다.

◀INT▶김희숙/인제 기린면
"고라니들이 개념없이 건너거든요. 그러면 그냥 치는 거예요. 사람도 위험하고 민가쪽 있는 데만 하고 민가가 없는데는 좀 안한 것 같기도 하고.."

환경부는 야생멧돼지 차단 철망사업을 담당한 직원이 단 2명뿐이라 한계가 있다며 주민들에게 재검토나 철거를 약속했지만, 뒷북행정이란
비난은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mbc뉴스 박민깁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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