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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적십자 회비에 이통장투입 '공짜 노동'

2020.12.2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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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0-12-23
◀ANC▶
연말이면 지로 용지 형태로 받게 되는
적십자 성금은 지금껏 지역의 이·통장들이
직접 배부해 왔습니다.

하지만 적십자가 공짜 노동력을 사용한다는
불만이 이·통장들 사이에 계속되는데요..

적십자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3년 안에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했지만
변화의 기미는 없습니다.

이병선 기잡니다.

◀END▶
◀VCR▶

적십자 지로 용지 수십장을 들고
눈이 얼어붙은 마을길을 오르는 함씨종 씨.

해가 중천에 떴는데도 불구하고
영하 10도 안팎의 맹추위에 집집마다
옮기는 발걸음이 쉽지 않습니다.

해마다 용지를 직접 나눠줘야 하는 탓에
부당한 업무라는 불만이 나옵니다.

◀INT▶함씨종 / 원주시 행구동
"(이 업무를 이·통장이 하는) 연유에
대해서는 전혀 말이 없으니까 저희로서는
그 부분에 대해서 불만이 있는 거죠"

면 단위나 구도심은 지로 용지를 주려면
산 중턱이나 고지대까지 올라가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심지어 12월에 한 차례 용지가 나오고,
2월에도 이른바 '미납자'를 대상으로
한 차례 더 용지가 나옵니다.

◀INT▶정운암 / 원주시 학성동
"지금 누가 적십자회비를 내는 사람이
누가 있냐고 그러면서 반박을 하고 그래요.
그런 사람들은 안 내더라고. 2차 또 나오고
또 돌려야 되고. 그러니까 두 번을 돌려야
돼요"

(s/u) 지난 2000년부터 이·통장들이 직접
적십자 성금 용지를 배부해 왔지만,
이제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이들은 원주시 업무도 아닌 걸 별다른
설명 없이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나마 몇 년 전까지는 성금 납부 실적에
따라서 이통장협의회에 일부 보조금도
지급됐는데, 성금을 전용한다는 비판이 일자
이마저 사라졌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사실상 행정기관의
'공짜 노동력'을 쓰는 셈입니다.

지로 용지 배부에 행정기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적십자사 조직법 조항을
근거로 하고 있지만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INT▶우해승 / 원주시청 노동조합 비대위원장
"배부방법을 좀 다양하게 우편으로 배부를
한다든가, 아니면 인터넷을 통해서 자기가
납부해야 할 금액이 얼마고, 어떻게
납부해야 하는지 이런 상황을 전반적으로
검토해 갖고 (개선해야 한다)"

적십자 강원지사는 우편으로 용지를
발송하게 되면 지나치게 많은 비용이 들어
모금의 의미가 퇴색된다는 입장입니다.

◀SYN▶적십자사 관계자
"55만 건 우편으로 다 했을때
1억 6천(만원) 정도 (비용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우편으로 전체 고지하기에는
비용적인 측면도 있고 모금 취지에도
맞지 않아서 (직접 전달한다)"

한편 적십자 본사는 지난해 국정감사 때
모금 방식을 3년 안에 바꾸겠다고 공언했지만,
지금까지 진행된 건 없습니다.

MBC 뉴스 이병선입니다. (영상취재 차민수
홍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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