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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장기 중단 국도 확장 실마리 보인다

2020.07.2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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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0-07-23
◀ANC▶
삼척~태백간 국도 4차선 확장이
일부 구간에서 장기간 중단돼 있는데
왜 그런가 들여다보니 특이한 점이 발견됐습니다.

국도 본선과는 관계없는 작은 도로를 둘러싼 갈등이 공사를 지연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토관리청이 최근 이 도로를
설계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유인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삼척시 신기면을 지나는 국도 38호선 확장공사 구간입니다.

노선에 걸리는 사찰과 마찰을 빚으면서
오랫동안 공사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이 구간의 노선도를 보면 국도 38호선 본선은 사찰 부지 옆으로 스치면서 지나갑니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은 토지 보상이 순탄치 않자 국도 본선 확장에 필요한 사찰 부지 대부분을 지난 2016년에 강제 수용했습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공사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국도 본선과는 관계없는 다른 도로가 문제였습니다.

지난 2005년 삼척시가 원주지방국토관리청에 보낸 공문입니다.

인근의 모과나무가 강원도기념물로 지정됐으니 진입로를 개설해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입니다.

이에 따라 국도 38호선 설계에
모과나무 진입로가 들어갔는데
사찰의 한가운데를 지나가도록 노선이 결정됐습니다.

사찰의 핵심 시설인 대웅전도
도로구역에 편입됐습니다.

사찰은 종교시설의 기능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INT▶다여 스님(사찰 주지)
"모과나무 한 그루 때문에, 그 모과나무에 또 수많은 사람이 왕래한다면 용납할 수 있지만 1년에 10명도 안 오거든요. 지금처럼 걸어다니면 되는데 굳이 우리 사찰을 수용하고 국가에서 수많은 예산을 들여가지고 무리한 공사를 할 필요가 있나, 그래서 저희들은 반대했습니다."

사찰의 반발이 계속되자 삼척시는 이 도로를 설계에서 제외해달라고 국토관리청에 요청했습니다.

2017년과 2019년, 확인된 것만 두 번입니다.

그런데도 국토관리청은 첫 요청 이후 3년이
가깝도록 그대로 두다가 최근에 와서야 도로
구역에서 빼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도로를 개설하는 계획이 없어지면
사찰은 존속할 수 있게 되고
장기간 중단된 국도 확장 공사는
가장 큰 걸림돌이 제거됩니다.

MBC뉴스 유인호입니다.(영상취재 장성호)
◀END▶
#국도38호선 #부체도로 #안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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