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하나가 된다해서 21일이 부부의 날이라 합니다.
그럼 20일은 둘이 아무 일도 없는 날,
22일은 둘이 다시 둘로 된 돌싱의 날,
23일은 아이고 셋됐네 셋됐어! 출산의 날,
24일은 둘에서 바로 넷됐으니 쌍둥이의 날,
25일은 다자녀의 날,
26일부터 대단함의 수식을 더해
1인부터 다둥이 가정을 모두 기념하겠습니다~!
아빠다 보니 아이로 이야기가 샐 뻔했지만,
부부의 날을 맞아
귀감으로 모시고픈 신사임당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그런데
남편 복이 지지리도 없더군요.
유명한 아드님인 이이 선생님도
못난 아빠 때문에 가출하고 (잠시) 절로 갔다는데...
최근에 종영된 부부의 세계는
영국드라마보다 신사임당이 더 원작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마침 [동계만록]에 기록되어 있다는 부부의 대화를 남겨봅니다. (출처, 위키 백과)
신사임당 : 내가 죽은 뒤에 당신은 다시 장가를 들지 마시오.
우리에게 이미 아들 다섯, 딸 셋, 8남매의 자녀가 있는데,
다른 자식이 필요하며 또 다시 무슨 자식을 더 두어 예기에 가르친 훈계를 어길 수가 있겠소?
이원수 : 공자가 아내를 내보낸 것은 무슨 예법에 합하는 것이오?
신사임당 : 공자가 노나라 소공 때 난리를 만나 제나라 이계라는 곳으로 피난을 갔는데,
그 부인이 따라가지 않고 바로 송나라로 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공자가 그 부인과 다시 동거를 하지 아니했을 뿐
아주 내쫓았다는 기록은 없소.
이원수 : 공자가 아내를 내친 기록이 없다? 그러면 증자가 부인을 내쫓은 것은 무슨 까닭이오?
신사임당 : 증자의 부친이 찐 배를 좋아했는데,
그 부인이 배를 잘못 쪄서 부모 봉양하는 도리에 어긋남이 있었기 때문에 부득이 내쫓은 것입니다.
그러나 증자도 한 번 혼인한 예의를 존중하여 다시 새 장가를 들지는 아니한 것입니다.
이원수 : 주자의 집안 예법에는 이같은 일이 있지 않소?
신사임당 : 주자가 47세 때 부인 우씨가 죽고,
맏아들 숙은 아직 장가를 들지 않아 살림할 사람이 없었지만 다시 장가를 들지는 않았습니다.
이렇게 보면 이태오는 이원수는 이혼전문가,
신사임당은 역사에 해박한 지식인의 풍모가...
인간 관계의 시작과 끝,
성공적인 부부 생활을 위해
서로가 그리고 그 자녀도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혼자서 잘하면
혼자만 스트레스 받으니
참고하시고요~
부부의 날을 맞았지만,
우리 사회에서
더 고생하시는 맘 분들을
더 응원하게 됩니다!
오늘(만큼)은 아내에게 뭐 시키는 게
아니라는 말씀을 덧붙이며...
*신청곡 임재범의 '고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