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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_수다4

사연과 신청곡
20-05-12 1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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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 오발과 직장에서
퇴근하는 길 내내 냉동삼겹(이하 냉삼)에 대해 생각했다.
 
생고기의 시대에 왜 냉삼도 꾸준히 사랑받을까?
이런저런 소비자 인사이트를 가정해보니
저렴해도 신선한 고기,
어릴 적, 좋은 일과 함께한 저녁 메뉴,
요즘 같을 때는
냉동이라 당장에 팔려도 안 팔려도
서로에게 덜 미안한 것이라는 정도 느껴졌다.
 
생각만큼 많은 추억을 소환하는 냉삼
그래서인지,
요걸 먹는 벙개한다면
자기 전까지 생각나는가 보다.
 
1.
하지만 어제 벙개는
(샤랄라 가족, 박여사 가족, 오늘, 블루문 단독)
냉삼 맛집이 문을 닫았다는 것에서
큰 변수가 있었으나
양념갈비로
더 버라이어티했다는 소문이다.
아내에게 가도 되냐?
물어봤지만,
결론은
결혼기념일 (있는) 주간에는
따로 약속 잡지 말라고 하신다.
 
2.
이 사람과 24년 가까이 붙어 있지만
난 왜 이렇게 인기가 있는가?
그걸 또 생각했다.
사실 친해지면 친해질수록
엉뚱한 행동이 잦은
북극곰 같은 반려동물인데 말이다.
사실 그 엉뚱함 속에
나만의 소유와 성취를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아내의 방귀 소리를 들을 때마다
그 소리에 연상되는 이미지(항구, 채석장)를 
떠올리는 나를 느끼며...
아 우린 아직 친밀하구나...
실감하는 것처럼...
 
3.
사람에는 영역이 있어서
그 사람만의 영역 내부에
들어가기는 아주 어렵고 힘들다.
나이나 계절에 따라
그 영역을 낮춰주는 타이밍이 있는데,
묘하게 아주 힘든 영역 속에 들어와 있구나! 
아라 엄마의 옆에서 
그런 기분을 주 3회 이상 느낀다.
나는 꽤 기다렸는데,
아직 연애를 못 하고 있다면
그냥 기다리지 말고 2명 정도 점찍고
1시간 대기조 같이 기다려보길 바란다.
말을 걸거나 따로 식사할 기회는
1년 안에 반드시 온다.
 
4.
이쯤 되면 오발 싱글들만 모아
손날의 손금을 보고 싶다.
나름 70% 확률로
결혼 여부와 자녀 수를 예측해줄 수 있고
급해야 할지, 여유를 더 가지라 할 지
태도를 조언해 줄 수 있다.
(물론 복채는 공짜다, 그 방면만 ㅎㅎ)
 
5.
요즘 새롭게 정립되는 개똥철학은
누구나 하나의 토템을 필요하다는 점
어제 문자창으로 얘기했지만,
삶은 자신이 가진 가장 큰 제물이며
그 제물을 어떻게 바치느냐에 따라
나름의 토템이, 어느 시점에
자기 곁에 놓여지는 것 같다.
이를 통해 하나의 부족이 형성되는 것이고
원시시대나 도시 문명에 큰 차이 없이
기득권과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는 점
또 그러고 싶어지는 점
 
6.
나는 아라엄마에게
어떤 토템일까?
그 상사님은 수명이 연장됐을까? 
마침 결혼기념일이 많은
오발 가족의 사연을 들으며
그 간절한 연애,
그 확고한 약속,
그 따뜻한 보호가
지금도 지켜지고 있음을
각별하게 축하하고
한결같이 응원하는 바이다.
 
7.
실망은 이르다.
토템은 입체적이고
사랑이 변하게 만든다.
나빴다가 덜 나빠진 경험담...
 
 
*신청곡은 더 자두 '대화가 필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