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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고성 산불, 이웃 주민이 도왔다

고성군
2020.05.0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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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0-05-06
◀ANC▶
지난 1일 발생해 놀랍게도 12시간만에
인명피해 없이 진화된 고성산불.

그런데 알고보니 당시 인근마을에 사는
이웃주민 3명이 무려 7톤의 물을 농약살포기에 싣고 달려가 진화에 가세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배연환 기자가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END▶
◀VCR▶
거센 바람을 탄 불길이 이산 저산으로
번져나가던 지난 1일 밤.

소방대원들이 사투를 벌이던
강원도 고성 산불 현장에
특이하게 생긴 트럭 2대가 나타났습니다.

화재 당시 인근에서 농사일을 하고있던
정일모, 정항모 씨 형제가 몰고 온
대형 농약 살포기였습니다.

한번에 4톤과 3톤의 농약을 채울수 있고
150미터 거리까지 멀리 살포할 수 있어,
정 씨 형제는 소방차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INT▶정일모
"불났으니까 어떤 생각보다는 불났으니까
꺼야 된다는 생각밖에는 없었죠.
어떤 것 때문이 아니라 불이 났기 때문에
끈 거지 그 외에는 없어요."

1년 전 이맘 때 발생한 대형 산불의 악몽이
채 가시지도 않았던 형제는
아무런 보호장구도 없이 무작정
산불 진화에 나섰습니다.

숨 쉬기 조차 힘든 연기 속에서
급수를 위해 3번씩이나 왕복해가며
놀랍게도 21톤의 물을 뿌렸습니다.

무려 5시간 넘게 화마와 사투를 벌인 끝에,
잿더미가 될 뻔한 주택 두 채를 구했고
인근 군부대 탄약고까지 지켜냈습니다.

◀INT▶정항모
"한참 작업을 하다 보니까 눈이 잘 안 보이고 숨쉬기가 곤란하더라고요. 다음부터는
보호장비를 챙겨서 와야겠구나. 만약에 이런 일이 생기면."

신속 정확했던 소방당국의 진화 작업과 함께
용감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행동에 힘입어
이번 산불은 단 한 명의 인명 피해없이
진화됐습니다.

◀INT▶박길호/고성군 도원3리 이장
"많이 고마웠죠. 정일모 씨가 와서 불 꺼주니까 민간인이 와서 기계 가지고 있으면서 불 꺼주고 했으니 고맙죠. "

같이 산불 진화에 나섰던 동료가
지병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어 걱정이라는
이들 형제,

오늘 당장 다시 산불이 나더라도
주저없이 현장으로 트럭을 몰겠다고 말합니다.

◀INT▶정항모
"또 가야죠, 무의식적으로라도. 아마 그렇게 갈 것 같아요."

MBC NEWS 배연환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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