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뉴스투데이 오전 7시 30분
930뉴스 오전 9시 30분
5시 뉴스와 경제 오후 4시 55분
뉴스데스크 오후 8시 20분
뉴스투데이 오전 7시 30분
930뉴스 오전 9시 30분
5시 뉴스와 경제 오후 4시 55분
뉴스데스크 오후 8시 20분
  • NEWS
  • 뉴스데스크
뉴스데스크

R)고성 산불, 이웃 주민이 도왔다

고성군
2020.05.06 20:30
491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 방송일자
    2020-05-06
◀ANC▶
지난 1일 발생해 놀랍게도 12시간만에
인명피해 없이 진화된 고성산불.

그런데 알고보니 당시 인근마을에 사는
이웃주민 3명이 무려 7톤의 물을 농약살포기에 싣고 달려가 진화에 가세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배연환 기자가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END▶
◀VCR▶
거센 바람을 탄 불길이 이산 저산으로
번져나가던 지난 1일 밤.

소방대원들이 사투를 벌이던
강원도 고성 산불 현장에
특이하게 생긴 트럭 2대가 나타났습니다.

화재 당시 인근에서 농사일을 하고있던
정일모, 정항모 씨 형제가 몰고 온
대형 농약 살포기였습니다.

한번에 4톤과 3톤의 농약을 채울수 있고
150미터 거리까지 멀리 살포할 수 있어,
정 씨 형제는 소방차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INT▶정일모
"불났으니까 어떤 생각보다는 불났으니까
꺼야 된다는 생각밖에는 없었죠.
어떤 것 때문이 아니라 불이 났기 때문에
끈 거지 그 외에는 없어요."

1년 전 이맘 때 발생한 대형 산불의 악몽이
채 가시지도 않았던 형제는
아무런 보호장구도 없이 무작정
산불 진화에 나섰습니다.

숨 쉬기 조차 힘든 연기 속에서
급수를 위해 3번씩이나 왕복해가며
놀랍게도 21톤의 물을 뿌렸습니다.

무려 5시간 넘게 화마와 사투를 벌인 끝에,
잿더미가 될 뻔한 주택 두 채를 구했고
인근 군부대 탄약고까지 지켜냈습니다.

◀INT▶정항모
"한참 작업을 하다 보니까 눈이 잘 안 보이고 숨쉬기가 곤란하더라고요. 다음부터는
보호장비를 챙겨서 와야겠구나. 만약에 이런 일이 생기면."

신속 정확했던 소방당국의 진화 작업과 함께
용감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행동에 힘입어
이번 산불은 단 한 명의 인명 피해없이
진화됐습니다.

◀INT▶박길호/고성군 도원3리 이장
"많이 고마웠죠. 정일모 씨가 와서 불 꺼주니까 민간인이 와서 기계 가지고 있으면서 불 꺼주고 했으니 고맙죠. "

같이 산불 진화에 나섰던 동료가
지병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어 걱정이라는
이들 형제,

오늘 당장 다시 산불이 나더라도
주저없이 현장으로 트럭을 몰겠다고 말합니다.

◀INT▶정항모
"또 가야죠, 무의식적으로라도. 아마 그렇게 갈 것 같아요."

MBC NEWS 배연환입니다.
◀END▶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