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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뉴스

R)울타리 뚫리고 포획틀은 잘 안 잡히고

2020.04.2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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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0-04-29
◀ANC▶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올해 들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대한 예산을 들여 설치한 울타리,
제구실을 하고 있을까요?

야생멧돼지들이 울타리를 뚫고 통과하는가
하면, 포획틀은 잘 잡히지도 않아 무용지물이란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허주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화천군 사내면의 산 속.

아프리카돼지열병 매개체로 지목된
야생멧돼지 포획틀이 설치돼 있습니다.

두 달 전쯤 이 곳에 설치됐지만
지금까지 야생멧돼지 포획 건수는 1마리.

((이음말=허주희 기자))
야생멧돼지를 유인하기 위해 놓아둔 먹이는
새들이 거의 다 먹어치웠고, 철창 문은 이렇게 굳게 닫혀 있어 멧돼지가 들어갈 수조차 없습니다.

야행성인 멧돼지 습성을 고려해 야간에는
철창문을 열어둔다고 하지만 매일 관리하기도 어렵고 멧돼지가 잡히는 경우도 거의 없습니다.

◀INT▶문도생/한국야생동물협회 화천지회 엽사
"(한 마리가) 갇히는 걸 보면 절대 안 와요. 그럼 또 포획틀을 옮겨야 돼요. 근데 보시다시피 무게가 만만치 않으니까..."

먹이를 찾아 남하하는 멧돼지를 막기 위해
설치된 울타리는 곳곳이 휘어지거나 아랫부분이 뚫려 있습니다.

모두 멧돼지가 울타리를 통과하려 애쓴
흔적들입니다.

수리하면 뚫고 지나가길 벌써 수차례,
농가 감염을 막는 데 실효성이 있을 지
주민들은 의문을 들 정도라고 말합니다.

◀INT▶하태곤 /화천군 사내면 삼일2리 이장
"수리를 한다쳐도 그 다음날 되면 또 뚫어놓습니다. 멧돼지가...멧돼지 힘이 얼마나 좋은지 한 번 들이받아서 들면 이 기둥이 다 뽑힙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강원지역에 설치된 울타리는 673km. 국비와 도비, 시군비를 모두 합쳐 117억 원의 예산이 들어갔습니다.

[그래픽] 포획틀은 하나에 180만 원씩, 모두 900개 넘게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멧돼지 포획 건수 만 800여 건 가운데 88%가 총기로
인한 포획이고 포획틀을 이용한 포획 건수는
4%에도 못 미칩니다.

◀전화INT▶황세연 /환경부 야생동물질병관리팀
"포획틀 주변에 포획트랩도 같이 배치해서 먹이만 먹고 가는 멧돼지들에 대해서 포획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요."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가 7개월을 넘기면서
발병지역 인근 농가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지만, 방역 대책은 애타는 심정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허주희입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