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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신일기] 2일차 _ 믿음

사연과 신청곡
20-04-18 13: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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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오래 산다는 건,
집착은 옅어지되
믿음이 새겨지는 것
보이지 않아도
불안하지 않고
불안해도 이겨낼 노하우를
많이 갖고 있다.
그게 여유로 보여지기도 하고
당사자 입장에서는
잘 지내는 것처럼 편안한 모습이 된다.
하지만
기다림과 고독은 분명히
마음의 소모가 발생한다.
그것이 이곳저곳 벌일 일이 많지만
기러기 생활까지 꿈꾸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23년을 함께하며
떨어져있을 수 있는 시간은 보름?
그 정도 밖에 안되고
8년 함께하고 있는 아라는
2일이라 하는데,
우리는 어쩌면 떨어져 있기 위해
가까워지고 싶어하고
가까이 있는 동안, 우린 함께다!라는
믿음 나무를 심는 것이다.
 
독신 2일차의 점심은
뷔페에서 수녀님과 등지고 함께였다.
신자들과 대화를
마냥 소갈비를 씹으며 들을 수 있다보니
참 은혜로웠다.
오랜만에 만나는 다양한 음식,
가장 최근에 먹은 기억부터 떠올리시는데,
바티칸에서 어릴적 외할머니 댁까지
수녀님 추억 속을 함께 순례하는 기분이었다.
무엇보다
성직자로서 혼자인 시간이 많지만
그 고독 속에 신을 자주 만날 수 있었음에
감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신의 형상으로 사람을 빚고
사람은 내면으로 신의 음성을 찾는다고...
(아직 경험을 못했어도 기다리고 있다)
문득 성직자로서 진로를 잡고 살아간다는 것도
빛나는 일인 것 같다.
 
이틀의 시간동안 하루는
지극히 개인적으로,
하루는 청소정리 (아라숙제)등을 다하며
가족의 일원으로 보내보았다.
역시 (가사)노동을 통해
땀 흘리는 시간이
살 찌우고 게으른 시간보다 유익했다.
그리고
함께하고 싶은 사람과 만나야 할 사람
모두 언젠가 꼭 만나게 되어있음에
감사할 수 있는 요즘이다.
 
장모님 생신을 맞아
오랜만에 기차를 탔다.
먼저 가 있는 식구를 만날 생각에
더없이 행복하다.
 
모두들 행복한 주말되시길!
 
*신청곡은 이효정의 '엄마와 딸'
 
*이렇게 6접시를 먹고 다른 메뉴로 4접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