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에 있어
늘 조심해야 하는 것은 언행이다.
친하다고 오래됐다고
편하게 주고받는 말이
어쩌다, 타이밍이 나빠서
친할수록, 오래될수록
서운한 메시지가 되기도 한다.
그 이유를 따져보면
주로
이데올로기가 크게 개입해서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데올로기' (ideologie) 제목은 거창하다.
냉전 시대의 유물 같기도 하고
하지만, 사고 + 고집의 '고'가 겹쳐 사고집이라 말을 만들듯
idea + logok이 합성되어 정착한
'가치관'으로 보통 사회적으로 쓰였으나
고전 파워콘텐츠인 소설과 영화로 파급되는
개인의 영향력 때문에 그 감독의 이데올로기 뭐 이렇게도
개별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단어가 되었다.
작가의 입장에서
사람의 외모는 그냥 한번 보고
짧게 느낄 감흥일 뿐이다.
하지만 그 사람의 현재 심성과
이데올로기를 시간을 두고 알아나가다 보면
그 출발점을 엿볼 수 있다.
그게 꽤 재미있어서
오발을 들으며
문자창을 본다.
그리고
지역 주민과 악수 다 나누고 온 듯한 감흥으로
퇴근을 하고
지역 주민에서 이웃, 친구가 된 분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글을 쓴다.
뭐 절반은 내 아이를 위해 쓰기도 하지만
그 아이가 서른이 넘어야 다 알 듯한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내 얘기는 정직한 음식처럼
내 가족이 먹거나 손님이 먹어도 안전하다 여겨서이다.
처음으로 돌아가
말조심의 개념은
누구나 언행을 통해 가치관 주입 및 대비로
정치적 영향을 준다는 것
그것이 간섭이나 모욕이 되면
탈이 되는 것을 경계한 부분이다.
예를 들면, '요즘 애들 참 젊어!'라는 말은 말버릇일 수 있겠지만
'난 나이가 들었고 요즘 애들처럼 못 놀고 그런 제약에 대해 유감이 있다.
네가 그런 제약이 없게 아이디어를 내봐'라는
메시지가 함축되어 있을 수 있다. (물론, 정확하지는 않다)
오발 애청자 중에 부모도 꽤 있을 텐데,
이데올로기가 재미있게 집대성된 콘텐츠 하나 추천하면
유치원과 학교에서 준 졸업 기념 영상이다.
여기에 아이들이 부모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내용이
나열된 것이 있을 텐데,
부모님이 아이를 어떻게 키워왔는지,
그게 어떤 이데올로기가 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돈이 든 건지, 몸이 아파가면서인지,
형제 싸움 말리느라 기력이 다했다는지,
어떤 사람으로 키우고 싶은 바람,
부모는 왜 둘 다 직장에 많은 시간을 쓰는지 등을 강조하고
여기에 보답하려면 어떤 가치관으로 살아야 하는지
반복적으로 전달한 흔적이 있다.
그 바탕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왔기에 맞고 틀리고의 대상이 아니다.
그래서
각자의 가치관들이 서로 비교가 되지 않게
다름으로 다투거나 다름으로 놀림이 되지 않게
아이들이 꼭 명심해야 할 교육이 필요하다.
비교와 우열을 통한 단정과 강제가 폭력이 될 수 있고
그런 상처 주기는 어떻게든 폭발하고
다른 약자에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아이를 살피며 필요없이(=분위기 관계없이) 훈계를 주는 부분도
어찌 보면 친구들과 그런 자극과 충격을 줄 부분을
철저하게 막고자 하는 것에 있다.
안타깝게도 요즘은
그 교육이 어렵고 해온 규칙들이 무너지는 시기이다.
선거철 정치인들의 언어를 보면
어렸을 때 혹은 정치 신인 시절부터
어떻게 배워오고 말의 무게를 달고 있는지 볼 수 있는데,
아이가 보기에 민망한 비교나 흠집내기가
주를 이뤄서이기도 하다.
뉴스를 4년 동안 본 탓인지...
어제 아이가 토론회를 보며
정말 궁금한 듯 연달아 물어봤다.
'대통령이 뭘 잘못했어?'
'아빠는 어떤 사람 찍을 거야?'
'그게 어떤 색깔 옷 입은 사람이야?'
'왜 저 옷 색깔은 안 찍어?'... 등에 대해
아이가 이해하기 쉽게 얘기를 하다
'어 그럼 성스리 이모 언니는 나쁜 편이네' 라고
아이가 결론 내리길래
급히 수습했다.
저 옷 색깔은 다른 의미의 색깔이라고...
*신청곡은 레드벨벳의 '빨간 맛'
*MBC볼 때는 같이 앉아서 봅니다, 보고 나서 판 까는 거죠 (오해할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