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 가기 좋은 날,
오늘은 딱 그런 날입니다.
바쁨으로 멀리 점심을 먹으러 가지 못했지만,
마음은 꽃길이 멈추는 곳까지 더 멀리
그러다 월북하면 어떤 동무가 맞아줄지
상상해보기도 합니다!
어제 오발은 만우절이지만,
사실 요즘 4월이 겨울의 심심함을 탁 털고
농담하기 좋은 달은 아니게 되었죠.
여러 소원을 접하며
슬픔의 무게 나누길 원하는
작은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보는 하루였습니다.
무대에서 등장과 퇴장하는 단 한 번의 인생,
40년 중반 시점에서
오늘은 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연출가적 고민을 해봤어요~
요즘 사업도 정체된 상태라
매너리즘에 빠진 기분이거든요.
방법을 알고 있으니 돌파할까,
잠시 멈춰서는 시국이니
여러 자료 정리하며
조금 더 기다릴까...
그렇게 매일매일 타이밍을 재봅니다.
어제는 아라가 미술관을 개장했어요.
그간 미술관 구경 다니며 앉을 곳이 없었던
불편을 기억하고
그 문제를 해소한 혁신 미술관!
기획으로도 67점을 주고 싶었는데,
안에 작품들이 꽤 수준급이었어요~
특히 비 그친 후 무지개를
빗방울로 형상화한 무지개에 담긴 추상미가
작품의 깊이를 더해주었는데요.
'최고다!' 칭찬하며
신나게 아라가 하자는 보드게임에 참여했습니다!
그날 퀴즈였던 한스밴드의 노래를 흥얼거리면서요~
그리고 그 밤에 아라는
엄마 품에서 울면서 잤어요...
'아빠는 왜 게임을 잘해? 왜 다 이겨?!'
*신청곡은 변진섭 님의 '아빠가 딸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