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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오발 _ 딴짓 + 화장지

사연과 신청곡
20-03-24 12: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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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지속되는 잊지 못할 봄입니다.
1시간 내로 모든 영업력을 쏟아붓는
매력이 있는 홈쇼핑 방송에서
여행상품을 소개하는 쇼호스트의
자포자기하던 모습이 문득 떠오르는 건,
많이 지친 저를 포함한 오발 가족의 모습이
최근에 느껴졌기 때문이겠죠.
 
주말 방송을 들으면서
사람 많은 해변을 보면서도
위안이 되지 않는 것은
요즘 굿 뉴스가 거의 없다는 것도 크고
사람들 사이의 낯섦 이상의 경계의 벽도 높은 게
안타깝기 때문이기도 해요. (일단 의심부터 하고 보는...)
 
어제는 마치
코로나 + 춘곤증이
무기력으로 전해지던 날이었던 거 같아요,
저는 저대로 지난 월요일처럼 한 발 빠져
연예부 기자처럼
실시간 오발 리뷰를 쓰려다 망했어요!
(리디 오프닝에서 사랑과 꿈을 전파! 라는 식의 헤드라인 잡고서 ㅎㅎ)
 
쓰면서 듣기가 안되다 보니
쓰던 거 그냥 지워버렸죠. (아이고 1500자!)
다음에 또 기회가 되거나
게스트 오면 시도해보려고요 ^^ (고음 빼고 포기를 모르는 남자!)
 
아무튼 응원과 바람이 바닥을 쳐도
위로의 드리고픈 마음은 아직 넉넉합니다.
어쩌다 본 영화들이 마침 위로하기 좋은 영화더군요.
오프닝에 맞춰 보면 '쉰들러리스트', '인생은 아름다워'
주말에 추천 드리고픈 영화로 일본영화지만
'어느 가족',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통해
 
다행이다, 멋지다, 가난해져도 괜찮아, 가까워진다는 것은...
이런 감정에 다시 우리 갬성 더 촉촉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오프닝에 언급된 아우슈비츠에 대한 얘기는
미국과 유럽에서의 
화장지 사재기에 대한 얘기로 풀어낼 것이 좀 있어요.
왜 화장지부터인가? 에 대해
품귀 임박 등의 여러 썰들이 있지만,
기억에 남는 것으로 유럽 사람들은 개인 위생에서부터
자존감과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자 한다는 거였죠.
역사 속에서
나치 정권이 수용소로 향하는 열차에 화장실을 일부러 뺀 것도
객실이 더러워질수록 유대인들의 저항과 연대가
사라질 것이라 의도한 것이라 하고요.
그런 이유에서
화장지 품귀를 보니
마음이 짠해지기도 하고
앞으로도 인간이 더 존중받는
안전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갈망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뉴스로 전해질
기쁜 일은 없어도
세상에 펼쳐질
이쁜 꽃은 줄을 선 계절입니다!
 
이쁜 것부터
다시 기쁨으로
우리가 함께할 수 있길...
오늘도 열심히 버티며
기다려보자고요~
 
*신청곡은 자전거 탄 풍경의 '폼생폼사' (젝스키스 버전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