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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오발 _ 감자한 오발

사연과 신청곡
20-03-11 11: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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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다음 날 아침에 글을 쓸 분위기여서
타이틀을 살짝 바꿔봤습니다~
아라엄마께서 매일 종일
아라보느라 거의 번아웃 상태라 ㅎㅎ ' 아라보는 거 아라?'
 
오늘 아침의 첫 문장은
'해가 일찍 일어나니 나도 깬다' 였어요~
늦잠 잤지만 일찍 일어난 것은
아침이 너무 눈부셨기 때문이고
어제 종일 못 본 햇살이 반가워서였죠.
 
세상에 학교란 게 없고
인구의 절반이 사라진 듯한 세상에서 산 지
어연 한 달이네요.
그 기분을 영화적으로 표현하자면
'어벤져스, 인피니티워, 엔드게임'에서 타노스의 핑거스냅 후의 세상,
'인셉션'의 꿈속 도시
그래서 이제는
이런 삶에 적응되는 것도
조금 겁이 나기도 해요.
 
어제자 오발은
두데에서 소개된 동요의 영향을 벗어나나 싶었는데,
감자에 빠진 하루였죠. 강원도 특산 방송!
오늘 아침 샐러드에 크림치즈 나오고 떠먹는 요거트도 보이던데
거기에다 다 찍어 먹어보고픈 후유증이... (커피쨈에 도전해보실 분 급구!)
그 사이
 
1.
나의 최애 인물에 대한 TMI를 떠올려봅니다.
'장. 국. 영' 이 형님은
영웅본색에서 천녀유혼을 거쳐 아비정전으로
제 비주얼과 스타일의 롤모델이 되어주셨고
홍콩 가요 특유의 옅은 뽕필에 빠져 노래 4곡을 따다가
열심히 불렀더랬죠.
까망님 말씀처럼 중국어는 성조가 있어
글만 따라 부른다고 느낌이 나지 않는데,
15번 이상 집중해 들으면 만회가 되더라고요~
장국영 형님 앨범도 모으기 시작했고
은퇴 콘서트에는 홍콩여행가고 싶다고 졸랐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그날 이후 만우절에 거짓말을 못하겠더라고요...
그만큼 제게 소중하고 안타까운
또 하나의 가족, 장국영입니다.
 
2.
우리가 이처럼 사랑하는 감자에 대한
세계사 속 이야기를 덧붙이면,
예전 유럽에서는 식량난 해소로 감자를 키웠지만
맛이 없어 국민들이 외면했다고 합니다.
이에 국왕이 신하의 묘안을 받아들여 전국에 알리죠.
'지금부터 이 귀한 감자는 귀족들만 먹으니 일반인들은 먹지 마라!'
어떻게 됐을지 알죠? '시민들은 훔쳐서라도 먹었고
정부는 훈방조치만 하는 식으로 감자 보급에 성공했죠.
광고인들에게는 좋은 마케팅 사례가 되었고
SUV이 바람을 불고 온 '대한민국 1%' 캠페인 배경이 되기도 했죠.
 
3.
마케팅을 떠나 '귀족들만 먹는 감자'라는 선언에
청개구리같이 반발하는
일반인의 심리는 지극히 당연한 거죠.
만인은 평등하고 동등한 대접을 받아야 하니까요.
때론 명함의 종이 재질부터 소속, 직함, 차량 등에
인간의 존엄성이 줄 세우기가 되지만요.
이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면 사람은 천박해집니다.
그래서 저는 어제 오발의 하이라이트로
'유전무죄, 무전유죄!' 를 외친 퀴즈를 꼽습니다.
영화 '홀리데이'의 실제사건은
범죄학을 공부하며 조금 더 들여다볼 수 있었던
사례인데요.
죄는 용서할 수 없지만, 불운한 사람으로 기억되는
한 사람. 그 실제 모델 지강헌 씨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중학교에 갈 수 없었습니다.
도둑질로 생계를 이어오고 교도소를 들락날락할 때,
시집을 보고 시인의 꿈을 꿔보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전(두환)씨의 군부가 제정한 법으로
556만원을 훔친 자신에게 17년의 형량이 떨어지고
전씨 동생이 저지른 80억대 횡령, 탈세, 뇌물, 이권개입의 7가지 죄목에는
7년의 형량이 떨어진 것에 대한 억울함이 극도에 달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생중계를 요청하며 자신들의 울분을
시대의 명언으로 남기고 비극적인 선택을 한 것이죠.
무장 강도와 인질극에 대한 부분도 인질가족이 얘기하는 부분처럼
먼 친척이 놀러와 먹고 자는 것처럼 순박했다고 하며
그래서
인질 가족의 딸이 오히려 경찰의 강경 진압을 만류할 정도로
경찰과 강도 양쪽과 소통하며
양쪽에 희생이 없길 노력했다고 합니다.
그 사건의 얘기가 꽤 길어졌는데, 
요약하면,
'가진 게 없는 일당들이 할 수 있는 세상을 향한 선언, 그 대가는 절망'이었죠.
 
코로나는 무섭지만,
그들의 17년 감옥살이에 대한 절망에 비할 바 못되기에
 
오늘도 씩씩하게
'유기농 감자!, 무는 무채'
맛있는 점심으로 즐거운 오발되기를
응원합니다!
 
*신청곡은 이승환님의 '좋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