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곡은 신해철님의 '50년 후의 내모습'
전부 중에 빛나는 우리를 떠올리는 오프닝이었죠.
당장은 스스로가 쭈글쭈글한 기분이기도 하지만,
20200220을 맞아 2세 기억보다 쉬운
20세 기억을 소환하면서
지금의 갑갑함을 잊을 수 있었어요.
뭐랄까, 그때는 참 다이나믹했던 거 같아요.
우리들의 천국을 보며 사춘기 놀고 싶은 시기를
대학으로 미뤘고
에리히프롬의 '사랑의 기술'이
고시 공부보다 대단해 보여서
이 사람 만나고 저 사람도 만나고
오전에 보는 사람과
오후에 보는 사람과 사람,
밤에 보는 사람이 다 다를 만큼은
아니었지만,
매일이 짧았죠.
결론은 딱히 없었고
뭐가 될지 모르겠고
딱 계기가 됐다 싶어
마음먹었던 것도 물러 터졌죠.
그래도 내 생에 가장 빛났기에
20세 모든 희로애락이 술보다 달죠.
문득 '이태원 클라쓰'라는 드라마가 떠오르네요.
'청춘이 꼰대를 이기는 이야기'로
만화 같아도 주인공 마인드 리스펙트!
어제 같으면 이런 글 쓸 일이 없었겠지만,
오늘은 잠재된 20대 자아가 오.툭.튀 한 걸로
(자고 나면 이 글이 사라질 수도 ㅎㅎㅎ)
방송 끝나고 듣고 싶었던 노래가
당시 멋진 대학생 멘토던 해철이 형의
'20년 후의 내모습' 이라서 찾는데 검색이 안 돼,
검색 순서를 바꿔보니
이 형, 50년 후 75세까지 꿈꿨었구나!
마음이 순간 멍해졌어요...
그렇게 우리들
인생은 빛을 향해 자라지만,
어둠으로 향할 때를 알게 되면
태도가 바뀐다고 하죠.
모래시계가
뒤집히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그래도 떨지 말고
하루를 더 열심히
살아 봐야겠습니다^^
내 주변의 별들을
더 귀 기울여 보겠습니다.
잘 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