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곡부터 서영은의 '연극이 끝난 후'
오랜 세월 영화를 몇 백 편을 본 다음에
연극 무대 한 번을 봤을 뿐인데,
금세 연극하면 쫓아다니는 마니아가 되어 있습니다.
손예진과 연기학원 동기인 사촌동생이
제가 연출가될 거 같다고 해서
연영과로 진로를 잡았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고도를 기다리며'를 본 이후로.
연극으로 표현해야 할 길을
굉장히 어렵다고 느끼고
그냥 관객이 되어 있습니다.
호흡과 타이밍의 예술,
영화보다 더 빠져들고
빠져들고 싶은 긴장감이 있죠.
오발도 마찬가지예요.
라디오답게 귀를 기울이고
누구나 하던 일을 마저 하면 되는 방송이지만
누가 하고 누가 누구고 누가 듣는 지 아는 마당에
이제 나만 못보기 꽤 억울한 무대죠.^^
농담이고요,
사실
진행 잘 해,
노래 감미롭고 무용은 묘해,
누구든, 사연 속 그 사람이 되어주고
알 듯, 말 듯한 퀴즈를 내면서 이를 위해
외로워도 슬퍼도, 성대모사 연습할 것 같고...
이 모든 것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은
여기에만 있죠.
아,
선곡도 잘 해! (고품격 음악방송)
마술도 쉽게 해 (커피잼 => 딸기잼)
탈무드가 뭐라 해도 저는
여기에 돈을 쓰고
이 시간을 즐기고
벌써 안녕에 아쉬워할 뿐,
화를 내지 않는 사람입니다.
화는 이상하게 운전할 때만 나더라고요.
저 뿐만이 아니겠죠.
여기 모두가 저와 같은 관객이시고
덕분에 13년 전부터
내일까지도
변함없이 리디 공연을
기다릴 수 있는 거겠죠.
내일도 만석이 될
객석 의자를 닦고 기다리겠습니다~
우리 제시카 송강호 아니 성스리님,
실수도 즐겨주세요!
잊지 못할 추억으로,
미소로 늘
간직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