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와 영동대교의 정체를 접하면
반사적으로 떠오르는
라라랜드의 오프닝을 들으며
라라랜드도 못이룬 작품상을
지극히 한국적인 이 영화가
성취한 것에 도취되어 있던 하루였죠.
음악과 영화는 울림과 비주얼로
실시간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마법이라서
둘 다 좋아합니다~
봉준호님은 지금까지 세 가지를
제 멋대로 한 사람입니다.
중 3때 영화감독이 되겠다고 한 것,
고대하던 첫 장편 영화를
고집대로 찍은 것,
그 '플란다스의 개'를 찍은 것을 보고
자기 작품이지만 이건 쓰레기다! 자책하고
그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
(관객 입장에서)
납득할 때까지 오케이를 외치지 않는 것...
다른 많은 분도 멋지게 영화를 만들지만,
제가 봉감독을 좋아하는 이유는
저와 닮았고 제가 상상만 할 수 있는
가장 성실한 모습으로
힘든 일을 해내고 있다는 점이죠.
한 가지 예를 들면,
유명 배우가 뺨 맞는 씬을
20번을 다시 찍는데,
왜 다시 찍어야하는 지를 칭찬 섞어 설득해가며
20번을 임하게(빰 맞게) 한 셈인데,
시키면 다 연기할 거 같은 그 배우는
15초 광고에서 같은 장면 다시 한 번 더 찍자하면
마음이 상하셔서
그 날 촬영을 다 접어야 할 개복치님이라는..
어쨌든 오랜만에 오늘
코로나를 문화계 소식이 뒤집어 준 날입니다.
사실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미국과 이란, 이란과 이스라엘로
전쟁이 어떻게든 확대됐을 거라.
비둘기보다 감사하고 있지만,
이제 코로나가 퇴장해서
경기가 활성화돼야
의료계 분들이 쉬고
모든 상공인들이 신바람나겠죠.
그 날이 기생충 덕에 살짝 엿보였는데요.
늦어도 다음 주에는
코로나도 인플루엔자 수준의 경각심만 안고
정상적인 활동을 장려하는 분위기와 대책이
마련될 듯합니다.
그래서 오늘의 힘내자는 리디의 말도
더 설득력 있었는지도...
(술 얘기 탓인가!?)
어쨌든
반갑지만 이래저래 알코올로
소독해야 되는 일이 많은 하루인 듯 합니다.
즐겨주시고~
더 새롭고 가벼운 마음으로 또 만나요~^^*
*신청곡은 에픽하이의 '술이 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