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생일아, 다음에 또 와~'
생일이 끝나기 5분 전 엄마와 침대방에 들어가는
아라가 남긴 말입니다.
마치 사장님에게 '일년동안 수고했어'라고
격려 받는 홀가분과 후련함이네요,
아이의 나이가 커갈수록
기분을 맞추기 힘들다는 생각을 합니다.
새삼, 수많은 애청자와 기분을 맞추는 오발제작진과
신개념을 추구하는 디제이에 시그널을 맞추는
애청자들이 서로 고생이 많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이의 입장에서
늘 부모라는 거인과 협상을 하며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는 일상을 만드는데...
깊이 잠든 녀석을 보니
너도 참 힘들었구나 싶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위너는 소원접수 안받는 보름달?ㅎㅎ
구름 뒤에 얼마나 숨고 농땡이 피나
새벽 2시 넘게 기다려보고 있어요,
곰곰히 생각해보면
맑은 낮에 기대 못한 고운 눈더미를
선물하느라 큰 역할을 했었을 수 있죠.
그 덕에
눈을 만지고 눈싸움을 하고
눈사람을 만들고
아라에게는 최고의 시간이었습니다.
코로나라 많은 일정을 취소하고 포기했지만,
힘들고 소중한 걸 아시는
많은 분들이 축하를 해주셨고
그 마음을 받아 대보름이 열일했고
8살 아라는 지금 좋은 꿈을 꾸겠죠~^^
고맙습니다~
덕분에
행복합니다!
*신청곡은 이문세님의 '눈오면 그 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