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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다른 이름은... (부제 - 짱짱님의 예쁜 사랑을 위하여)

사연과 신청곡
20-02-04 07: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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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같은 사랑, 운명같은 사랑,
그런 줄 알았습니다.
 
비숫한 점도 많고,
서로가 원하는 것도 비숫하고,
둘이 너무나 잘 맞아서 평생 싸우지 않고 즐거운 일들만 있을 줄 확신했습니다.
 
얼마 지나고 보니,
그녀는 매운 음식을 좋아했는데,
저는 그녀가 기분좋게 맛있게 먹으라고 참으면서 매운 음식을 함께 먹었었고,
저는 싱겁고 담백한 음식을 좋아했는데,
그녀는 제가 기분좋게 맛있게 먹으라고 장단을 맞춰준 것이었습니다.
저는 휴일에 집안에서 조용히 음악 들으면서 쉬고 싶은데,
그녀는 여행이나, 하다못해 산책이라도 나가야 하는 성격입니다.
마트에 가면,
저는 필요한 것들만 얼른 사고 나오는데,
그녀는 마트 투어를 합니다.
 
함께 살아가는 날이 많아질수록,
사람이 이렇게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지금도 계속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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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부부는 맞벌이를 합니다.
서로 각자, 또 같이, 바쁘게 지낸다는 의미입니다.
 
집에 먼저 귀가하는 사람이 먼저 밥을 차립니다.
냉장고에 있는 몇 가지 밑반찬에,
계란말이나 끓이기 쉬운 국이나 찌개 정도 한 가지 음식을 새로 만듭니다.
청소나 빨래도 집에 먼저 오는 사람이 후다닥 해치웁니다.
처음에는 가사 분담을 했었는데요,
분담을 했더니 서로 책임만 전가하고 싸우는 일이 잦더군요.
그래서 누구든 집에 먼저 오는 사람이 집안일을 합니다.
너무 피곤하거나 아파서 그냥 쉬고있어도 비난하지 않습니다.
다음에 아무나 하면 되니까요.
 
가끔 농담 삼아 제가 이런 말을 건넵니다.
[브랜든]: 참,...자기도 짠~ 하다. 호강도 제대로 못하고, 여행도 자주 못가고, 돈도 없고, 짠~ 하네.
[레나(Lena, 제 아내의 영문 이름)] : 그러는 자기도 짠~ 하다. 나같이 짠~한 여자랑 같이 살고 있으니.
 
서로 구속하지 않고,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아프면 한밤중에라도 편의점에 가서 진통제라도 사다주고,
집안 청소나 빨래가 안되어있어도 뭐라 하지 않고,
같은 밥상에서 서로 다른 취향의 음식을 먹어도,
 
언제나 마음 속에서,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사람.
서로 마주보면 가끔씩 싸울 때도 있지만,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하루하루를 함께 보내는 사람.
서로를 걱정해주고,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주고,
내가 아프면 그 사람은 더 아프지 않을까 걱정되는 사람.
배려하고 고마운 마음이 가끔씩 드는 사람.
 
그 사람에 대한 저의 감정이 '사랑'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