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목하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낭만닥터2와 스토브리그 그리고 블랙독이죠.
언젠가 한 달 이상 쉴 시간이 있다면
정주행할 예정이란 뜻이죠.
전날 산 너머 서울이란 동네로 왕복하다 보니
전전날 산 너머 강릉으로 놀러 온 도련이처럼
피곤함이 종일 쭉 밀려왔고
집에서 TV 볼 시간이 많아
재방으로 위의 드라마 에피소드를 접했는데,
어찌 내 얘기가 저기 잘 담겨 있는지...
게다가
오늘 오발의 오프닝도 '광고 쪽 일화'더라고요.
내가 전에 겪은 광고/교육 쪽 (안타까운) 일을
누가 겪었더라라고 한 번쯤 털어놓고 싶은 게
이 게시판의 참여 목적이기도 한데,
그 '누가'일 사람이 '나'라고 이력을 밝혔으니
조금 미루고 있긴 합니다 ㅎㅎ
드라마로 따지면,
낭만닥터에 나오는 진짜 꼰대(석규형) 보다
가짜 꼰대 많이 봐왔으며
스토브리그에 쫓겨난 단장같이
돈 가지고 애들에게 압박준 게 후회되고
응원하는 사람이 없어 외로웠고
블랙독처럼 타이틀에 목매달다
소외된 선생님과 아이들에게
미안함이 남아 있죠.
그 모든 게
지난날 중에 유감이나 후회였기에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현실은 현실대로
그 사이에서
무중력으로 떠있는 저를 느끼게 됩니다.
사는 게, 실력보다
관계일 수 있기에
오늘은
아이의 졸업을 앞두고
(유치원 선생님이 요청한) 졸업 축하 편지 쓰기에서
그 중요성에 대해 얘기를 하고 싶었을 수 있겠네요.
그리고
돌아갈 수 있는 길을 봤음에도
미세먼지를 탓하며
돌아가지 않을 저를
도닥거리는 밤입니다.
*신청곡 : 어쿠루브 '그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