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지역 뉴스에 보도된 영상 캡쳐 >
'연애편지 대신 써주기'
제가 초중고 직업체험 수업을 나가면
광고업과 카피라이터를 쉽게 표현하는 말입니다.
제가 어쩌다 이 일이 천직이 됐나? 싶어 되돌아보면,
초등학교 때까지는 적은 용돈 탓인지,
제 상반신 만한 라디오 들고 다니며
좋아하는 음악 녹음하는 것이 취미였고
중학교 때는 앨범 살 돈은 있어
더 조그만 라디오 곁에서 새로 살 앨범을 고민하며
노래 가사와 시 쓰는 것이 취미가 되고
수능을 위해 독서량을 늘린 고교 시절,
초반에 김광섭님, 후반에 자크 플로베르의
영향으로 눈으로 보여지는 묘사와 서술이 돋보이는
신선한 시를 다작하기도 했죠. (어디갔니? 내 시작 노트)
대학 시절에 교재도 책이었지만,
법전을 읽으려 하면 18 페이지 안에 숙면 모드가 되어
완독한 교재가 없던 암흑기였죠. (꼴지의 비결)
그나마 낮은 자존감과 외로움을
불특정 다수와의 채팅으로 달랬고...
어쨌든 이런 이야기를 남기는 것은
오랜만에 새벽까지 기획서가 아닌 카피를 썼기 때문이죠.
'럭셔리 브랜딩을 위한 슬로건이 필요하다' 의뢰 받았고
칼퇴해서 일요일에 찾은 자료로
백지에, 사람들이 좋아할 문구를 고민하니
시간 가는 것도, 요즘 잠이 부족한 것도
잊게 되더라고요. 그런 게 적성이고
적성에 맞는 일이, 세상 가장 유익한 행운이 아닐까,
그래서
내 적성은 뭘까?
그런 적성이 어디서부터 왔나?
고민이라면
제 이야기처럼 좋아했던 것들을 뒤적여보세요.
내일은 수능 점수 발표일입니다.
오늘은 애청자 '저희도련'님이 일을 그만두고 일생의 큰 수술을 받았고요.
모든 결과에 있어 기대 이상의 좋은 결과이길 기도합니다!
그게 아니어도
결국은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는 기회이길
응원합니다!
(문득 리디는 적성이나 장래희망이 뭐였는지 궁금하네요?)
*신청곡: 신성우 님의 '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