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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슈퍼맨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사연과 신청곡
19-06-29 11: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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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때와 비슷한 여유로운 주말이지만, 제게는 새로운 또하나의 주말이네요.
문득 전에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이 생각나서 글을 적어봅니다.
 
제가 직접 알고 친하게 지낸 사람들 중에는 이런 슈퍼맨들이 있습니다.
 
먼저, 1번 슈퍼맨입니다.
협력사 연구원이었습니다.
이분은, 직장 생활도 열심히 잘하고,  업무 실적도 좋으면서,
그 와중에 국내 야간 대학원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분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연애도 하고 결혼 준비를 하면서,
1년 후에 결혼하면 아내분이랑 같이 미국 대학원에서 해외 박사 학위를 또 따기 위해서 준비하던 분입니다.
몇 년 후에 소식을 들으니, 정말로 부부 내외가 미국 유명 대학에서 박사 학위 취득하고
귀국해서 같은 회사에 함께 취직했더라고요.
 
2번 슈퍼맨입니다.
사회에서 만났지만, 저랑 동갑내기 친구로 가깝게 지냈던 친구입니다.
이 친구는, KAIST 학부를 3년만에 졸업하고, 
KIST에서 석사를 1년 반만에 취득하고 사회로 나와서 취업을 한 친구입니다.
제가 물어봤습니다. "너, 천재냐? 공부벌레냐? 꼼수 부린거 아니야?"라고요.
그 대답은 잠시 후에 알려드리죠.
 
3번 슈퍼맨은, 제 후배입니다.
제가 팀장이었을 때 신입으로 입사해서,
2년간 최고 평점을 받고 퇴사해서 해외 유학을 간 후배입니다.
회사에서 촉망받는 인재였는데, 어느날 갑자기 유학 간다고 사직서를 내더니,
저한테 입학 추천서를 영문으로 써달라고 하더라고요.
참, 황당하고 당황스러웠습니다. 추천서를 15부 정도 써달라고 하더라고요.
어찌어찌해서 5~6년 정도 지났는데, 이 친구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팀장님 덕분에 대학원 입학도 하고, 결혼해서 아기도 낳고 자리잡았다고요.
아내와 아기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니,
그 때 이 친구를 잘 보내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대단한 슈퍼맨들 아닙니까?
 
혹시 금수저라서, 남몰래 뭔가 있거나, 환경이나 여건이 좋아서 그런것 아니냐고요?
제가 직접 봐온 바로는 절대 아닙니다.
 
이 친구들의 공통점은요, 조직/사회 생활에 충실하고요,
겸손하고 배려심 깊고,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해주는 사람들입니다.
매 순간순간마다 "열정"과 "간절함"이 느껴지는 친구들이죠.
 
특히, 2번 천재 슈퍼맨 친구는요,
초등학교때는 부모님의 돌봄을 많이 못받고 변변한 놀거리도 없어서요,
방과후에는 매일 만화방에서 숙제하고 과자랑 콜라 먹고 만화책만 봤고요,
중학교때는 방과후에 떡볶이나 과자로 배채우고 공립 도서관에서 숙제하고,
도서관 문닫을 때까지 무료로 책읽다가, 도서관 문닫으면 집에 가서 바로 잠자는, 그런 친구였습니다.
이 친구 말로는, 딱히 돈도 없고 할 것도 없어서 맨날 만화방이나 도서관에서 책을 봤다고 합니다.
이 친구 별명이 불량식품인데요, 직장에서도 맨날 싸구려 과자, 탄산음료, 컵라면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근데요, 이 친구들이 지금은 어떻게 지내냐면요,
사랑하는 배우자와 결혼해서, 돈 벌고, 자녀 키우면서,
그냥 평범하게 살고있습니다.
 
밥벌이할 정도의 직업 갖고, 결혼해서, 가족을 이루고,
아주 가끔씩 여유도 즐기면서, 큰 탈 없이 지내는것.                    
이렇게 그냥 평범하고 무난하게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것인지 전에는 잘 몰랐습니다.
 
힘든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전등을 켜면 불이 켜지고,
TV를 켜면 TV가 나오고,
냉장고에는 시원한 물과 한 두 가지 반찬이 늘 준비되어있다는 것.
어렸을 때는 이런 것들이 당연한 줄 알았는데, 제가 가장이 되고 부모가 되어보니,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았다는 것,
이런 것들을 하나씩 알아가는 것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노라조의 슈퍼맨에 이런 가사가 있죠.
"아들아, 아침은 먹고 가야지.
아버지, 빈 속이 날기 편해요."
 
이것이 우리의 현실 아닐까요.
오늘도 자신과 가족의 평범한 일상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평범한 슈퍼맨/원더우먼 분들께 진심으로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맘 편하게 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사족)
몇 년 전 즈음인가요, 어느 방송사에서 청년층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답니다.
자취해서 좋은 점은? 엄마가 없어서.
자취해서 안좋거나 불편한 점은? 엄마가 없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