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또 다시 산불
- 지난 4일 산불이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이라는 기후 조건은 걷잡을 수 없이 큰 피해를 불러왔습니다. 불에 탄 산림 규모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고, 누나를 살피러 갔던 50대 남성이 숨진 사연은 모두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천 명 가까이 발생한 이재민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 이재민 인터뷰 1)
“집사람하고 나하고 창원에서 평생 돈을 모아가지고, 고향에 와서 좀 편하게 살아보자고, 이 집을 구입했어요. 구입한 지는 2년째 되는데. 하루아침에 재밭이 돼 놓으니까. 말로 표현을 못 하지요. 보다시피 어떻게 했는지 하나도 없어요. 다 녹아가지고. 속이 상하지요. 눈물밖에 더 납니까.”
- 이재민 인터뷰 2)
“말도 못해요. 순식간에 일어나서요. 자다가 일어났는데 사이렌 소리가 나서 보니 저 백봉령 밑에서 연기가 약간 보이더라고. 불이 10분도 안 됐어요. 요 앞산에 오더니 그 불꽃이 이리로 튀어갖고 순식간에 불바다가 되더라고 여기가. 차에 불똥이 막 떨어져갖고. 둘이 겨우 옷만 입고...”
- 이재민 인터뷰 3)
“잠자다가. 우리는 불난지 몰랐죠. 바람이 얼마나 내리부는지. 불덩어리 이런 게 막 날아다니니. 삽시간이지 뭐요. 집사람하고 애들하고 막 싸워가지고 너희들은 가라고. 난 집을 살려야겠다. 밤 꼬박 새웠지 뭐요.”
Chapter 2. 났다 하면 대형 산불
- 봄철의 영동지역은 화약고 같은 느낌입니다. 덥고 건조한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어 동쪽으로 매우 강하고, 방향을 예측할 수도 없이 불어서 이때 불이 나면 대형 산불로 번지기 일쑵니다. 지난해 봄엔 고성에서 40ha를 태운 산불이 났었고, 2017년엔 765ha가 탄 대형 산불이 삼척시 도계읍 일대에서 발생했었습니다.
- 산림청에선 100ha 이상의 산림 피해가 난 산불을 대형 산불, 500ha 이상이면 초대형 산불이라고 정의내립니다. 100ha가 어느 정도일까요? 1ha는 약 3천 평입니다. 한 평이 3.3㎡니까 1ha는 9,900㎡ 약 만 제곱미터입니다. 만 제곱미터는 가로세로 만 미터 안쪽의 넓이입니다. 만 미터는 10km니까 가로세로 10km 안쪽을 모두 태우면 그게 1ha입니다. 이번 산불로 처음엔 530ha가 탔다고 하더니 1차 피해조사 결과 1,757ha로 늘었습니다. 이게 어느 정도일지 짐작이 되시나요?
- 게다가 어젠 눈비까지 내려서 피해조사를 어렵게 하고, 이재민들의 피해 내역 산정을 지연시키진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되더라고요. 불이 나고 하루이틀 뒤에 비가 오면 모를까 5일이 지나서 비가 오는데 언론에서 고마운 눈과 비라고만 표현하면 피해자들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그런 표현 하나하나에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면 좋겠습니다.
- 산불 피해 면적 1,757ha는 어마어마한 건데요. 역대 산불 피해를 좀 살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피해가 컸던 산불은 2000년 4월에 발생한 동해안 산불입니다. ‘동해안 산불’이란 말은 2000년 4월 발생했던 여러 건의 산불을 다 합쳐 부르는 말입니다. 역대 가장 피해가 컸던 산불은 2000년 4월 7일 발생한 삼척시 근덕면 산불로 무려 13,343ha가 탔습니다. 두 번째로 피해가 컸던 산불은 2000년 4월 12일 삼척시 미로면 산불로 4,053ha가 탔고요. 2000년 4월7일부터 12일까지 역대 1,2,5,6,7,8위의 산불이 한꺼번에 났는데요. 그 면적을 다 합하면 2만 3천여 제곱미터에 달합니다. 역대 대형 산불 1위부터 10위까지가 모두 4월에 발생했습니다. 또, 2005년 엄청났던 양양산불 피해 면적이 973ha니까 이번 피해가 그 두 배쯤 난 겁니다.
Chapter 3. 대책은?
- 이번 산불에 대해 정부와 강원도, 시.군, 산림, 소방당국의 대응은 상당히 신속하고, 효율적이었다고 봅니다. 2005년 양양 산불, 지난해 고성, 2017년 삼척 산불을 비롯해 크고 작은 산불 현장을 많이 취재했었는데요. 산불이 나고 이렇게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가 빠르고 유기적으로 대응한 것도 보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2005년 양양 산불 땐 초기에 산불 진화용 헬기를 출동시키기 위해 6단계의 결재를 받느라 늦어진 일화는 유명하잖아요? 양양 산불 이후 ‘동해안 산불관리센터’가 만들어졌죠.
- 이번 산불이 난 뒤 각 정부부처의 기관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였고, 특히 전국의 소방차 800여 대가 산불이 난 날 밤부터 강원도로 이동해 진화에 참여했습니다. 굉장히 빠른 결정이었죠. 컨트롤타워가 잘 작동했다고 봐야 하는 거죠. 이번 산불에 투입된 각 기관의 공직자만 2만여 명입니다.
- 전국에서 산불을 끄러 많은 분들이 와주셨는데 진화대원 중 한 분이 얼굴에 2도 화상을 입고 지금 대구의 한 화상 전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산림항공본부 공중진화대 울진관리소 소속의 김인환 대원인데요. 낮에 불이 나면 헬기가 출동하지만 이번처럼 밤에 불이 나면 헬기가 뜨지 못하고 공중진화대원들이 가장 불이 셀 때, 그 한복판에 투입됩니다. 김 대원은 부산 해운대 산불과 고성 산불 진화에 이어 강릉 옥계 산불 진화에 연속으로 투입됐다 다쳤습니다. 산림항공본부 공중진화대 울진관리소 소속 김인환 대원입니다.
- 김인환 산림항공본부 공중진화대원 인터뷰
“얼굴이 2도 화상에 2차 감염까지 된 상황이고요. 처음보단 지금 많이 좋아졌습니다. 상태가요. 산불 현장에서 제일 근접해서 고온에서 작업을 하다보니까 피부에 받는 데미지가 심한 부분이 있거든요. 요번처럼 연달아 산불이 발생하다보니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다보니까 누적이 됐나봅니다, 열기 자체가요. 처음 부산에서 임무 끝나고 강원도 갔을 땐 1도 화상 정도 피해를 당했었는데 이게 작업이 이어지다보니까 화상 부위가 계속 커지더라고요. 그러면서 현재 이 상황까지 오게 된 거죠.”
- 또 한 가지, 주민들의 신속한 대피는 재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한 방증입니다. 도시 전체의 기능이 마비되기 전에 재빨리 대피가 이뤄져야 하고, 이웃간에 관심과 보다 촘촘한 연락망이 갖춰져 있어야 합니다. 어떤 산림 관계자 분은 ‘기적’이라고 표현했는데 이번 산불지역에서의 신속한 주민 대피는 크게 칭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기엔 잘 알려지지 않은 대피 시스템과 마을 이장들의 숨은 공로가 있습니다. 요즘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서 이장들이 자신의 휴대폰으로 대피하라고 방송을 하면 이게 해당 주민들에게 알려지는 구조입니다. 4월 4일 밤 다급했던 순간에도 30분 가량 대피 방송을 했던 고성군 토성면 인흥1리 이기환 이장에게 당시 상황을 들어봤습니다.
- 이기환 고성군 토성면 인흥1리 이장 인터뷰
- 옛날엔 마을회관 가서 스피커에 대고 하고 그랬잖아요?
“옛날엔 그랬죠.”
- 요즘엔 체계가 좋아졌네요?
“좋아졌죠. 많이 좋아졌죠. 전화가 왔더라고요. 방송좀 빨리 해달라고 그러더라고. 날 보고. 그냥 통화하는 식으로 얘기를 해요. 얘기를 하면 스피커로 나가잖아요. 연결이 돼 있어요, 이장들한테. 좋으나 마나죠. 집에서 앉아서 방송하고 그러는데. 방송을 했으니 주민들이 대피했지. 안 그랬으면 대피가 됩니까 그거? 차에 올라앉아서요. 불 오는 걸 보고서 도망갈 곳을 찾아가지고 불이 마을로 내려올 때까지 앉아서 한 거죠. 혹시나 못 들어가지고 못 나올까봐. 그래가지고 방송을 해서 다 쫓겨나갔어요. 안 그랬으면 사람들 하나도 못 빠져나갔을 텐데. 한 20분 이상 방송을 했어요 계속.”
- 아쉬운 점은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이끌었던 점은 좋았습니다만 정작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어도 지원 규모가 너무 적다는 겁니다. 주택 피해는 가구당 최대 1,300만 원까지 지원이 되고, 그나마 전소가 아닐 경우 650만 원까지 지원됩니다. 또, 저리로 일인당 6천만 원까지 융자를 해주는데 이것도 이자가 쌀 뿐 빚인 거구요. 다수의 피해자들은 생각도 못한 재난재해에 당했기 때문에 전액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할 텐데 말이죠. 이낙연 국무총리가 현장에서 간담회를 열었는데 여기서도 지원에 관한 여러 가지 얘기가 나왔습니다.
- 이낙연 / 국무총리
“제도는 그렇게 돼 있어요. 원래 (상한액이) 900이었는데 올려가지고 그렇게(1300만 원) 돼 있는데 그것으로 끝낼 수 없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그걸 정부 입으로 말한 적 없어요. 지혜를 모아갈 테니까요. 기다려주시고. 강원도민들도 지혜를 한 데 모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대피소는 가급적이면 연수원을 -많이 활용하시면 좋겠는데 농촌지역에서는 거리가 너무 멀고 그래서 가까운 마을회관에 계시다가 낮에는 일 보시고, 식사하실 때나 주무실 때 다시 마을회관으로 오시는 게 차라리 편하다 그러니까 교통편을 지원해드릴 테니까 공공기관 연수원을 더 많이 활용하시면 좋겠어요.”
- 오늘 행정안전부와 보건복지부 브리핑에서 지원액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앞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Chapter 4. 이어지는 도움의 손길
- 아까 잠깐 소개했습니다만 전국에서 모인 소방대원과 산불 특수진화대원들이 최일선에서 고생을 해주셨습니다. 또, 산림, 소방 16,000여 명, 경찰관 1,700여 명, 군인 수천 명이 애써주셨습니다. 그리고 주민들도 자기 일처럼 나서서 복구를 돕고 있습니다.
- 산불 소식이 알려지고 난 뒤 가장 먼저 기업 후원이 시작됐습니다. 포스코와 롯데, 현대차가 10억 원씩, 강원랜드와 KT&G도 5억 원씩을 기부했고, 속초 신흥사에서 3억 원을 보탰습니다. SPC 그룹, 농심, 본아이에프, 한국가스공사, 사랑의 열매, 서울시, 광주광역시, 울산시 울주군, 신한금융지주, 키움증권, 이마트도 기부에 동참했습니다.
- 프로야구 황재균, 정근우, 박병호, 미국 메이저리그 강정호, 프로야구 선수협의회장인 이대호, 전 피겨선수 김연아 씨가 기부에 동참했고, 가수 싸이와 아이유, 배우 이병헌.이민정 씨 부부, 배우 다니엘 헤니, 수지 씨가 각각 1억 원씩을 기부했습니다. 유명 유튜버 허팝 씨와 일본 그룹 엑스재팬의 리더 요시키가 1억 원을 기부했단 보도가 나왔습니다. 강릉 출신인 배우 김서형 씨와 개그맨 윤정수 씨, 동해가 고향인 개그맨 김지민 씨도 산불이 나자 바로 기부를 했습니다. 개그맨 윤정수 씨와 인터뷰를 나눴습니다.
- 윤정수 개그맨 인터뷰
“저는 지역이 같은 지역이다보니까 아무래도 마음이 좀 더 가는 게 정상적인 거고요. 어머니 산소도 강원도 쪽에 있고 하니까. 지금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사실 돈이거든요. 마음이야 다 같은 마음이죠. 말로 위로를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송구스럽기도 하고요.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하고 있고 그 마음을 담아서 조금이라도 금전적으로 위로가 될 수 있다면 그게 더 좋은 거고요. 힘을 내셔서 최선을 다해서 정상적인 삶으로 다시 돌아가시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
- 개그맨 김지민 씨와도 인터뷰를 나눴습니다.
- 김지민 개그맨 인터뷰
“제가 동해시가 고향이라서 저희 지역에서 산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일단 가슴이 철렁했어요. 저희 동네이기도 하고. 동해시 쪽에 불이 번진다는 소식에 너무 놀라서 바로 (기부전화) 수화기를 들었던 것 같아요.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어요. 저희가 눈으로 본 건 기사에 나온 사진이나 영상이 전부잖아요. 그 분들의 마음을 감히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일 것 같고. 아무래도 고향 사람들한테 전화로 소식 많이 들었어요. 정말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참담하게 많이 피해를 입으셨더라고요. 너무 암담하더라고요. 지금 마음이. 작은 손길이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고. 하루 빨리 복구가 돼서... 모르겠네요. 지금 마음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힘드실 거예요. 많이 우신다고 하더라고요. 가보지도 못하고 현장을. 빨리 복구가 됐으면 하는 마음뿐이고요.”
- 남들 웃기는 직업을 가진 분들이 진중하게 고향의 피해를 걱정하는 말씀을 해주니까 더 감동적이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방탄소년단의 팬들과, 건국대 학생들을 포함, 기부가 사회 각층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모금액이 300억 원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기부와 후원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 현금 기부는 세 곳의 법정단체에서만 가능한데요.
전국재해구호협회 희망브리지(1544-9595),
한국적십자사(1577-8179),
사회복지공동모금회(080-890-1212)
- 현물 후원은 시.군별로 할 수 있는데요.
강릉은 옥계면사무소(033-660-3632),
동해는 동해시청(033-539-8670),
속초는 노학동 종합경기장(033-639-2355),
고성은 토성면 천진복지회관(033-680-3918)입니다.
특히, 고성군에 아직까지 집으로 가지 못한 이재민이 많다고 하네요.
Chapter 5. 보험에 대하여
- 늘 이런 재난이 휩쓸고 가면 보험에 대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산간지역엔 밭작물 재배, 축산업, 양봉 등 농업 종사자가 많습니다. 그래서 농협에서는 농가 주택, 농업시설물, 작물, 농기계 등에 대한 맞춤형 보험 상품이 많이 있습니다. 또, 풍수해보험, 화재보험 같은 다양한 보험 상품이 있습니다. 그리고 보험은 기간이 끝나면 스스로 갱신해야 하는데요. 이번 화재 피해자 중엔 안타까운 사연이 있으신 분이 있어요. 피해자 가족 김혜경 씨입니다.
- 피해자 김혜경 씨 인터뷰
“3월 11일이 만기인데 3년씩 2년씩 그렇게 들었거든요. 거기에서만 계속 2008년부터 10년 넘게 들었으니까 당연히 아버지는 고지해줄 거다, 만기되면. 8천만 원 정도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고요. 일시납이어서 보험료는 한번에 20~30만 원 정도 들었던 것 같고요. 금융감독원에 여쭤보고 약관을 뒤져보니까 2주 정도는 유예기간이 있대요. 그런데 3월 11일이니까 2주 잡아도 그 사이에 가입 의사가 없으면 해지되는 걸로 본다고 약관에 돼 있는데 아직 남아 있나보다 하고 전화했는데 끝났다 이미 그렇게 된 거죠.”
- 이번 피해자들의 실제 보험 가입률이 5% 미만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요. 농가에서 가입할 만한 보험 상품과 방법 등에 대해 NH손해보험 강원총국 백광근 차장과 인터뷰를 나눴습니다.
- 백광근 NH손해보험 강원총국 차장 인터뷰
“주택화재보험을 가입하게 되면 주택, 가재도구, 기타 집 안에 있는 부분들에 대해선 저희가 보상을 다 해드립니다. 농작물은 농작물재해보험이 있어요. 가입하시면 풍수해뿐 아니라 농작물의 수확량이 주는 부분도 다 보상하게 되게끔 보험이 진행되고 있어요. 농기계는 농기계종합보험이 있어요. 그것도 정책보험입니다. 국가에서 50% 보조하고, 지자체에서 보조하는 부분이 있어서 농민들이 실제로 납부하는 부분은 원보험료보다 적은데 화재가 나서 농기계가 탔을 때 수리비라든지 농기계 비용을 전액 다 보상해주거든요. 비닐하우스나 시설 원예는 비닐이 찢어진다든가 비닐하우스 자체가 아예 파손된다든가 그걸로 인해 농작물이 문제가 된다 하면 이것까지 다 보상을 하거든요.”
- 그리고 동해시가 지난달 가입했던 시민안전보험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동해시에 확인해보니 사망자나 중상자에 한해서만 보상금을 지급하는 거라 이번 산불엔 해당되는 내용이 없다고 합니다.
Chapter 6. 산불 이제 그만
- 제가 산불 통계를 통해 1986년 이후 발생한 대형 산불 50여 건의 원인을 분석했더니 대부분 입산자 실화나 쓰레기 소각, 논밭두렁 태우기 같은 사람이 원인을 제공한 산불이었습니다. 따라서 봄엔 무조건 불이 나지 않도록 하는 게 최선의 산불 대책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7일 일요일에 영월에서 또 산불이 났는데 그것도 인재였다고 하네요. 최준석 동부지방산림청장입니다.
- 최준석 동부지방산림청장 인터뷰
“(7일) 영월에서도 산불이 났는데 그 경우도 지역 농민이 밭두렁을 태우다가 산불로 확산이 됐어요. 저희가 산불 조심을 하라고 하고 불을 내지 말라고 매년 당부를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을 낸다는 건 고정된 관습이 바뀌지 않는다. 그게 바뀌려면 한 세대가 지나야 될지 모르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가장 중요한 것은 바람이 불 때입니다. 초속 30m의 강풍이 불면 초기 대응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해야죠. 강풍이 불 때는 담배 피우는 분들은 금연을 하셔야 되고, 불씨 자체를 다루지 말아야 돼요”
- 이번 산불로 많은 분들이 상처를 입었습니다. 또, 우리의 푸른 산에도 깊은 상처가 생겼습니다. 피해 입은 모든 분들 힘내시길 바라고 다치신 분들 잘 치료하셔서 얼른 건강해지시길 바랍니다. 수십 년의 세월이 걸리겠지만 산림 복구에도 정성을 다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 지금까지 발꿈기 쉰 번째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