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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화마로 터전 잃은 안타까운 이재민

2019.04.0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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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19-04-08
◀ANC▶
남]동해안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이 수백명입니다.

여]이재민 중에는
안타까운 사연을 지닌 이들도 많은데요.

조규한 기자가 사연을 들어봤습니다.
◀END▶
◀VCR▶

마을 회관에 나흘째 머물던
72살 김정원 씨가 집을 찾았습니다.

김 씨의 집은
이번 산불에 폐허로 변했습니다.

불이 집을 덮치던 밤,
김 씨는 잠에서 깨어나,
하체를 쓰지 못하는 아내를 엎은 채
몸만 겨우 빠져 나왔습니다.

◀INT▶ 김정원/이재민
"(아내를) 엎고 나갔는데, 등에 불이 붙었어. 붙었는데 내려놓고, 등에 불을 끄고 대피시켜놓고..."

[S/U] 화마가 쓸고 간 집 안의 가재도구는
이렇게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타버렸습니다.

그러나, 집을 수습할 겨를도 없이
이틀 전, 김 씨는 막내딸 결혼식까지
치렀습니다.

방안에 놔뒀던 결혼식 식대 2백만 원도
모두 타 버려,
딸을 시집보낸 김 씨의 마음은 더 아팠습니다.


◀INT▶ 김정원/이재민
"남한테 악한 일은 한번도 안 했건만, 좋은 일만 했는데, 이제 와서 이런 일을 당하니까, 하늘 하는 일을 어떻게 하겠나 싶고"

평생 원양 어선을 타다 2년 전 고향에 집을 지은 70대 노인은 하룻밤 사이에 모든 걸
잃었습니다.

행복한 고향살이를 기대했는데
이젠 그 꿈이 사라졌습니다.

◀INT▶ 윤유성/이재민
"이렇게 가꿔놓은 것을 하루 아침에 엉망이 되어 놓으니까 말로 무슨 표현을 못하겠어요."

62살 정계월 씨도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빼앗겼습니다.

심장 판막 수술을 받고
이웃에 사는 언니와 정겹게 지냈는데,
행복이 한순간에 사라졌습니다.

더군다나 올해 초
남편을 잃은 언니까지 모든 것을 잃어
안타까움이 큽니다.

◀INT▶ 정계월 /동생
"그날은 당하면서 '어'했는데, 자꾸 시간이 갈수록 불안하고..."

◀INT▶ 정계순 /언니
"그러니까 얘네들이 있어서 의지하고 사는 거죠."

이재민들은 화마의 상처를 딛고,
빨리 재기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규한(영상취재 : 김창조, 양성주)

# 강릉 산불, # 이재민, # 조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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