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제26회 강원도민생활체육대회 14일 개막
- 제26회 강원도민생활체육대회, 줄여서 강원도민생활체전이 14일 양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립니다. 도민생활체전은 말 그대로 강원도 생활체육인들의 잔치인 건데요. 전문 선수가 아닌 생활체육인들이라고 해도 정말 운동을 좋아하는 많은 분들이 참가하는 축제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올해는 양양을 주무대로 강릉과 속초, 평창, 횡성에서도 일부 종목이 열리는데요. 14일 그러니까 내일 오후 5시 양양종합운동장에서 개막식이 열리고 사흘간의 열전을 이어갑니다. 오늘은 강원도민생활체전에 대해 말씀드릴까 합니다.
Chapter 2. 생활체전의 의미
- 이번 대회는 생활체전입니다. 그러니까 종목별 전문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는 아니고 생활체육인들의 잔치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생활체육이라는 게 일반인들이 건강을 유지하거나 여가를 즐기기 위해 하는 운동을 말하는 거죠. 엘리트 체육과 달리 동호인들이 많이 참가하는 순수 아마추어대회라는 거죠. 대회 참가자들이 운동에만 열중하지 않고 기록이나 성적보다는 즐기기 위해 참가하는 대회라는 겁니다. 또, 가족이나 동호회 단위로 움직이는 특성상 지역 경제에는 더 많은 보탬이 될 수 있죠.
- 이번 대회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김동열 양양군체육회 사무국장에게 대회 준비 상황을 들어봤습니다.
- 김동열 양양군체육회 사무국장 인터뷰
“증가하고 있는 여가시간을 보다 활동적이고 건강과 체력을 증진시켜서 각종 생활체육을 통해 건전한 시민의식을 고취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생활체육은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 가족과 함께 동호인들과 함께 성적에 관계 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경험하지만 군과 군민과 지역주민들이, 특히 상인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로 똘똘 뭉쳐서 건강하고 밝은 활기찬 모습으로 손님들을 맞이해야만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Chapter 3. 양양군에서 치르는 첫 종합대회
- 강원도민생활체전은 생활체육 동호인들의 아마추어 체육대회이기 때문에 대회 자체가 중요하거나 큰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순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제가 얼마 전 뉴스에서 보도한 것처럼 양양군에서 치르는 첫 종합대회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 우리나라에는 전국체전이라는 대회가 있죠. 강원도에는 강원도민체전이라는 대회가 있습니다. 이 대회들은 엘리트 체육 대회로 대회를 개최하려면 까다로운 조건이 있습니다. 일단 개최 희망도시에서 25종목 이상 치를 수 있어야 합니다. 종목별로는 5개 시.군 이상에서 참가신청을 해야 해당 종목이 열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생활체전은 규정이 까다롭지 않습니다. 다만 종합운동장이나 공설운동장이 있어야만 합니다.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양양군이 지금까지 도민체전은 물론이고 생활체전조차 개최하지 못했던 겁니다.
- 지금까지 강원도민체전을 치르지 못한 도내 도시는 3곳입니다. 화천군과 인제군, 그리고 양양군입니다. 그런데 화천군은 2000년, 인제군은 2010년과 2015년 두 차례 도민생활체전을 개최했습니다. 그러니까 도민체전과 생활체전 둘 다 한 번도 개최하지 못한 곳은 양양군뿐이란 겁니다. 도내에서 체육 인프라가 가장 열악한 곳이라는 것을 입증해주는 사례죠.
- 그런데 양양군 양양읍 구교리에 지난 2016년 양양종합운동장이 들어섭니다. 규모는 아담합니다. 6,500석 규모로 지어졌는데요. 강릉종합경기장이 2만 석 정도 되니까 1/3이 채 되지 않는 규몹니다. 인구라든가 도시 규모로 봤을 때 아주 적당하게 짓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제가 양양군에 갔더니 고속도로에서 시내로 들어서는 길목마다, 그리고 양양읍내, 국도 곳곳에 대회 홍보용 배너깃발이 걸려 있더라고요. 대회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양양에서 사상 처음 열리는 종합대회라 그런지 주민들의 기대가 크더라고요. 인구가 자꾸 줄고 도내에서 가장 고령화가 진행된 도시다보니까 자꾸 침체되고 위축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런 대회 유치가 도시의 활력소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식당을 운영하시는 최찬호 씨와 인터뷰를 나눴습니다.
- 최찬호 양양군 손양면에서 식당 운영
“큰 행사로서는 양양이 처음이고 기대도 상당히 많이 하고 있고 주변의 상가라든가 양양군민들이 이런 큰 행사를 맞게 돼서 반갑게도 생각되고 기대도 엄청나게 큽니다. 상당히 들떠 있는 것 같아요 군민들이요. 나름대로 홍보를 좀 해서 우리 가게가 좀 알려졌으면 하는 그런 바람인데요. 많이 찾아주셨으면 감사한 마음이죠. 우리 쭉 해오던 대로 손님들을 가족 같이 성심성의껏 양양의 이미지를 버리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Chapter 4. 도민체전으로 가는 징검다리
- 이번 강원도민생활체전은 그 자체로 큰 의미를 갖기보다는 양양군의 사상 첫 종합대회 개최에 의미가 있고, 앞으로 더 큰 대회 개최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 양양군은 지난 2016년 양양읍 구교리에 종합운동장을 건립했는데 그해 11월에 곧바로 2020년 도민체전 개최 신청을 했습니다. 이후 강원도 체육회가 서류 심사와 현장 실사 등을 벌여 올해 초 공식적으로 2020년 도민체전 개최를 확정했죠. 양양군은 올해 도민생활체전에 이어 내년에 어르신 체육대회, 2020년 강원도민체전, 2021년 강원도소년체전을 연달아 개최합니다. 그야말로 종합체육대회를 계속 개최하게 되는 건데요. 강원도에서 가장 체육 인프라가 가장 열악한 동네라는 오명을 벗어나는 정도가 아니라 급성장을 하는 모양입니다.
- 이렇게 되기까지 단기간에 체육 인프라를 대거 확충했기 때문인데요. 양양군은 2012년 양양공항 사이클경기장을 갖춘 데 이어 2016년 종합운동장, 올해 초 국민체육센터와 테니스 경기장 등을 대거 확충했습니다. 내년에도 축구장을 비롯한 체육시설을 다양하게 확충해 내후년 도민체전을 개최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양양군체육회와 생활체육회는 몇 년 전 전국적으로 통합되면서 통합됐고 김진하 양양군수가 양양군체육회장을 맡고 있죠. 김진하 군수와 양양종합운동장에서 만나 인터뷰를 나눴습니다.
- 김진하 양양군수 인터뷰
“우리 양양의 역사상 처음으로 개최되는 도 단위 체육대회가 되겠습니다. 따라서 군민들의 기대도 크고 이에 따른 경기장 시설이라든가 손님맞이 준비 이런 부분에 만전을 기하고 또 이번 대회를 통해서 강원도민들이 양양에서 화합과 축제의 장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강원도민들의 열정을 명품도시 양양에서 펼칠 수 있도록 그런 마당을 마련할까 합니다. 생활체육인들이 8천여 명이 저희 군을 방문하십니다. 오셔서 평생 잊지 못할 멋진 추억을 남기시고 훈훈한 양양군민들의 정도 느끼고 가셨으면 합니다.”
Chapter 5. 제26회 강원도민생활체전 이모저모
- 이번 대회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열립니다. 육상, 수영, 축구, 야구, 테니스 등 정식종목 22종목과 태권도와 그라운드골프의 두 개 시범종목이 열립니다. 선수 5,942명과 임원 1,869명을 포함해 7,811명의 선수단이 참가합니다. 이 가운데 축구 일부 종목과 야구 일부 종목이 속초에서 열리고요. 볼링이 강릉에서, 패러글라이딩이 평창에서, 사격이 횡성에서 열리고 나머지 종목은 모두 양양에서 열립니다.
- 개회식은 내일(14) 오후 5시 양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립니다. 운동장 한가운데에 도내 18개 시.군을 상징하는 18m 높이의 영상타워가 설치됐는데요. 연출진은 이 타워가 도내 유일의 국제공항인 양양국제공항의 관제탑을 본뜬 거라고 하더라고요. 개막식에서는 다양한 공연이 선보일 예정입니다. 개막식은 ‘솟아라 양양’이라는 주제로 식전행사, 본행사, 식후행사로 나뉘어 진행되고요. 두 가지 주제로 공연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하나는 과거로부터 전해오는 메시지, 또 하나는 부러움의 땅, 양양. 현대무용과 스턴트 점프 등 다채로운 공연이 준비되고 있는데요. 이준명 총감독과 인터뷰를 나눴습니다. 참고로 이 감독은 MBC PD 출신이라고 하더라고요. 예전에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라는 쇼 프로그램을 연출했었다고 합니다.
- 이준명 총감독
“저희가 전체적인 테마는 ‘솟아라 양양’이란 주제를 잡았어요. 그 의미는 해돋이의 의미도 갖고 있지만 제일 중요한 건 최초라는 것, 그리고 동북아의 중심으로 가고 있는 양양군의 비전 그리고 젊은 서퍼들의 도시로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좀 먼 미래를 바라보고 주제를 설정해서 생활체육이니만큼 스포츠 7330이라는 캐치프레이즈에 맞게 지역 관내에 있는 양양군 주민자치센터 어르신들, 아이들, 어머니들 그러니까 3대가 어울려 살기 좋은 이미지를 그려내는 것도 있고요. 아울러 자전거를 가지고 이색적으로 서퍼들하고 표현하는 인터랙티브하게 연출되는 신들도 있고. 그리고 서울에서 특별히 내려오시는 전문 무용수들하고 주제 공연을 통해서 영상과 춤으로 인터랙티브하게 펼쳐집니다. 뭔가 조금은 양양이 정말 살기 좋다는 걸 잘 표현하고 싶고 생활체육으로 성장하고 있는 양양군의 모습을 잘 닮고 싶은 내용들로 잘 구성돼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개막식이 열리는 양양종합운동장 옆에는 올해 초에 들어선 국민체육센터가 있더라고요. 양양군 국민체육센터에서는 이번 생활체전에서 탁구 종목이 열리는데요. 센터 안으로 들어가봤더니 배드민턴을 치는 시민들이 계시더라고요. 이번 생활체전에 출전한다고 하던데요. 생활체전이나 단일 대회가 열릴 때마다 항상 다른 고장으로 가야 했던 양양군의 생활스포츠인들도 이번 대회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말 그대로 ‘홈그라운드의 이점’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성적도 성적이지만 가족들과 친구들이 응원하는 상황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것은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 생활체전에 배드민턴 종목에 출전하는 송정미 님과 인터뷰를 나눴습니다.
- 송정미 양양군생활체육회원 인터뷰(배드민턴 종목 출전)
“타지역에 가서 하면 우리끼리 가서 저희 팀끼리만 가서 게임하고 오고 그러는데 이번에는 저희 지역에서 하니까 지역 사람들이 많이 와서 볼 수도 있고 보여줄 수도 있는 계기도 되고 그런 게... 필요했었는데 이렇게 생기니까 좋고. 타지역 가면 부러웠었거든요. 전용구장 있는 것도 부럽고. 여기는 새로 지어진 체육관이잖아요. 운동장 생기고 다른 체육관들도 하나하나 생겨가고 있는 게 다 좋은 것 같아요. 저희가 계속 운동했던 저희 지역이니까. 타지에 가면 적응이 필요하거든요? 그런 게 저희는 익숙하니까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고 성적이 좀 더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Chapter 6. 체육인들‘만’의 축제가 아니에요
- 제가 발꿈기 취재차 개막식 공연 연출진들과 양양군 공무원들을 만났을 때 이들이 가장 걱정하는 게 개막식에 만원 관중이 안 찰까봐, 역사적인 양양지역에서의 첫 대회가 썰렁한 분위기 속에 치러질까봐 그걸 가장 우려하더라구요. 여러 가지로 바쁘고 살기 힘든 시절입니다만 양양군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또, 상인들도, 주민들도 웃으면서 손님을 맞으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생활체전에서 시작해 2021년 강원도 소년체전까지 줄줄이 이어지는 지역의 큰 행사들을 통해 양양군이 참 친절한 지역이라는 소리 한번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분명히 체육 대회입니다만 지역에서 최초로 열리는 만큼 양양지역민들의 자긍심을 한껏 높여줄 진짜 축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지금까지 발꿈기 스무 번째 시간, 김인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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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김인성
편집 : 김성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