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K리그 1 후반기 시작
러시아 월드컵 일정으로 휴식기를 보낸 K리그 1이 이번 주말부터 다시 리그 경기를 재개합니다. 지난 5월 20일 이후 7주 만에 열리는 겁니다. 세계 1위 독일을 꺾는 등 선전을 펼친 우리나라 월드컵 대표팀은 대회를 마감했지만 아직 월드컵 8강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 K리그 1 경기는 재개됩니다.
- 강원FC도 이번 주 일요일이죠. 오는 8일 저녁 7시 전남드래곤즈와 춘천에서 홈 경기를 치릅니다. 강원 입장에선 지난 5월 19일 창원에서 열린 경남FC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이후 7주 만에 경기를 치르는 거라 오랜만에 팬들 앞에 모습을 선보이게 됐습니다. 강원은 쉬는 동안 네 차례 연습경기를 치렀습니다. 지난 1일 강릉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장외룡 감독의 중국 슈퍼리그 허난 젠예와의 연습경기에서 2:2로 비겼고, 6월엔 동의대에 5:1 승, 상지대에 7:0 승, 설기현 감독의 성균관대와의 경기에선 1:1로 비겼습니다. 강원은 연습경기를 마무리하고 후반기에 대비하고 있는데요. 후반기 초반 일정이 좋습니다. 8일에 10위 전남과의 홈경기, 11일 수요일엔 꼴찌 인천유나이티드와 원정, 15일 일요일엔 8위 포항스틸러스와 원정 경기를 치릅니다. 18일 수요일엔 7위 울산과 홈경기를 치릅니다.
Chapter 2. K리그 팀들의 꿈, ACL
- 올 시즌 개막 당시에 강원FC가 밝힌 팀의 목표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입을 모아 ‘ACL 진출’이라고 했었죠. 휴식기 동안 강원FC 훈련장을 찾아가 송경섭 감독과 여러 선수들, 그리고 직원들을 만나 얘기를 나눠봤는데요. 하나같이 ACL 진출에 대한 얘기를 하더라고요.
- 강원FC의 올 시즌 주장은 원래 정조국 선수였습니다. 그런데 후반기를 앞두고 부상에서 회복 중인 정조국 선수가 치료와 경기에만 전념하고 싶다며 주장을 바꿔주길 요구했고 오범석 선수가 지난 6월 1일자로 주장을 맡아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오범석 신임 주장도 강원FC의 올 시즌 목표는 단연코 ACL 진출이라고 말하더군요. 오범석 선수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 오범석 강원FC 주장 인터뷰
“저도 사실은 프로 와서 주장이 처음이에요. 그래서 처음엔 고사했었는데 코칭스태프에서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셔서 갑작스럽게 후반기부터 주장을 맡게 됐는데 거기에 대한 책임감도 있고 후반기에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선수단을 잘 이끌어서 노력할 생각입니다. 저희가 올해 목표로 했던 ACL 진출하기 위해서는 3위까지 올라가야 되는 중요한 상황인데 이런 상황에 이근호 선수도 타 팀으로 이적을 했고 그래서 상황이 썩 좋지는 않지만 제가 최선을 다해서 선수들을 다독이고 이끌어서 최대한 목표로 했던 3위까지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 그런데 ACL 진출을 목표로 내세우는 건 강원FC뿐만이 아닙니다. K리그 팀들은 1차적으로 K리그 1 잔류, 그리고 ACL 진출, 그리고 궁극적으로 ACL 우승을 원합니다. 그건 왜 그럴까요? 어마어마한 결과가 뒤따르기 때문입니다. 먼저 ACL이 뭔지 살펴볼까요?
- ACL은 AFC 즉, Asian Football Confederation 아시아축구연맹이 주관하는 챔피언스리그를 말합니다. 해마다 중동과 동아시아 축구 클럽들이 아시아 최고의 축구팀 자리를 놓고 경쟁을 합니다. 올 시즌의 경우 K리그에선 전북 현대, 수원 삼성, 울산 현대, 제주유나이티드의 네 팀이 진출했는데요. 제주는 예선에 탈락했고, 울산은 16강에서 수원 삼성에 1차전 1:0으로 이기고도 2차전에 0:3으로 완패해 탈락했습니다. 현재 8강이 가려져 있는 상태인데요. K리그 팀은 K리그 1의 현재 1위팀이자 지난 2016년 ACL 우승팀인 전북 현대와 K리그 1의 2위팀인 수원 삼성이 나란히 8강에 진출해 오는 8월 29일 맞대결을 펼칩니다.
- 여기서 이긴 팀은 4강에 오르게 돼 중국 텐진 취안젠과 일본의 가시마 앤틀러스 경기의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됩니다. 특히, 막강한 멤버를 자랑하는 중국의 광저우 헝다와 상하이 상강 두 팀이 8강에 오르지 못해서 올해 우리나라 팀의 우승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보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기대가 많이 됩니다.
- 역대 ACL 최다 우승팀은 포항 스틸러스로 1996년과 1997년, 2009년 3번 우승했습니다. 아시아 최고의 클럽팀이 우리나라 팀이라는 게 기쁘기도 하지만 모기업 포스코의 어려움 속에 명문팀인 포항이 중하위권 성적을 반복하며 평범한 팀으로 전락한 현실은 씁쓸하기도 하네요. 우리나라 성남 일화, 수원 삼성, 전북 현대 등 10팀이 각각 2번씩 우승했고 2011년 울산 현대, 1985년 대우 로얄즈 등이 한 번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Chapter 3. 강원FC 선수단 변화
- 그렇다면 강원FC는 올 시즌 ACL에 진출할 수 있을까요? 지난해 대대적인 투자를 하면서 목표를 ACL 진출이라고 했지만 실패했었고,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성적을 내고 있는데 과연 가능할까요? 우선 선수단의 변화부터 살펴볼까요?
- 가장 큰 변화는 무엇보다 이근호 선수의 이적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제가 발꿈기 시간에 전하려고 이근호 선수와 인터뷰를 한 적 있었는데요. 결국 방송은 못 했지만 당시만 해도 이적 얘기가 전혀 없었는데 갑작스러운 이적 소식에 강원FC 팬들이 많이 당황스러우셨을 것 같습니다.
- 반면에 아랍에미리트리그 알아흘리 팀에 진출했던 문창진 선수가 돌아온 건 강원FC에는 큰 힘이 될 전망입니다. 지난해 문창진 선수는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기도 하는 등 10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맹활약하다 갑자기 해외로 진출했었는데요. 이번에 문 선수를 만나서 이런저런 얘길 나눠보니까 초반에는 팀과 감독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좋은 활약을 선보였는데 감독이 갑자기 교체되면서 문 선수를 포함해 외국인 선수들에게 기회가 잘 주어지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 문창진 강원FC 미드필더 인터뷰
“해외에서 좋은 경험하고 돌아와서 많은 것을 배워서 왔고 제 생각엔 작년에 했던 활약보다 올해 앞으로 있을 활약이 더 클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팬들 오셔서 응원해주신다면 제가 또 좋은 공격 화끈한 공격력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자신 있어요? 공격수니까 몇 골, 포인트 몇 개 올리겠습니다 제시할 수 있을까요?
작년에 제가 전반기에 포인트가 10개였었는데 12개?
그게 골이 12개일 수도 있고 도움이 12개일 수도 있는데 어느 쪽을 더 많이 하고 싶어요?
“물론 골을 많이 넣는 것도 좋은데 지금 저희 센터포워드인 제리치 선수가 득점 선두기 때문에 잘 만들어줄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어요”
Chapter 4. 신구 조화에 기대
- 후반기엔 특히 신인들의 활약도 기대됩니다. 전반기에서 멋진 중원 장악력을 보여준 이현식 선수도 그렇고 개막전부터 선발로 나섰다 중간에 빠진 강지훈 선수, 강 선수 대신 갑작스레 출전했지만 안정감 있는 수비력을 선보인 이재익 선수도 있고요. 송경섭 감독이 후반기에 굉장한 기대감을 표시한 서명원 선수도 있습니다.
- 정조국 선수로부터 주장 완장을 이어받은 오범석 선수. 여기에 전반기 K리그 1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제리치나 강력한 한 방을 언제든 선보일 수 있는 디에고, 그리고 이번에 다시 합류한 문창진에 강원FC의 활력소인 좌우날개 김경중과 김승용까지. 또, 부상에서 재활 중인 국가대표 출신 한국영 선수도 있네요.
- 그 어느 때보다 신인들과 선배 선수들의 조화가 중요한 요소가 될 것 같은데요. 특히, 신인들의 활약에 큰 기대가 생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강원FC 창단 때부터 취재해온 입장에서 팀 컬러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투지’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열심히 뛰는 선수들의 모습이 좋았는데 올 시즌 이현식과 이재익 두 선수가 그런 성향이더라고요. 특히, 이재익 선수는 19세 이하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축으로 활약하며 5월에 프랑스에서 열린 툴롱컵 대회에 참가해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강원FC의 주축 수비수로 성장할 이재익 선수도 만나봤습니다.
- 이재익 강원FC 수비수 인터뷰
“팀의 승리에 기여할 수 있게 하는 게 제 목표기도 하고 이 기회를 잡아서 제가 원하는 목표까지 갈 수 있는 게 가장 큰 각오인 것 같아요. 팀에 가장 필요한 선수가 되는 건 당연한 것 같고. 지금 강원FC의 훈련도 수비 위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형들하고 같이 잘 맞추면 아무래도 골 먹지 않고 경기 이길 수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해요. ACL 갈 수 있는 정도까진 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팀 분위기가 올라온다면 우승 경쟁까지 할 수 있다고 믿고 훈련에 임하고 있습니다. 계속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거고 강원FC가 지금 성적은 그렇게 좋지 못하다고 할 수 있지만 더 위로 올라갈 수 있게 큰 기여를 할 테니까 지켜봐주십시오.”
Chapter 5. 송경섭 감독이 그리는 그림은?
- 강원FC가 목표인 ACL에 진출하기 위해선 신.구 선수 간의 조화, 그리고 첫 4경기에서 분위기를 타는 게 저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근호 선수가 이적했지만 그로 인해 생긴 여유 자금으로 또 다른 대어급 선수를 영입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도 하더라고요. 올해 초에는 국가대표 수비수 윤영선 선수 이적을 추진했었는데 이게 군.경 팀 선수와 이적 계약을 할 수 없다는 프로축구연맹 규정에 묶여서 얼마 전 제재금 2천만 원을 부과 결정이 나왔죠. 강원fc는 이적료 7억 원을 이미 지급하는 등 윤영선 선수 영입에 꽤 공을 들였는데 수포로 돌아가고 아까운 2천만 원만 날리게 생겼습니다. 어쨌든 이근호 선수의 이적으로 자금 여유가 생긴 강원FC가 꾸준히 스타급 선수 영입을 시도하고 있어 다음 영입 선수가 누가 될지도 관심입니다.
- 이런 상황에서 송경섭 감독은 후반기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요?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에서 땀 흘리고 있는 송 감독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 송경섭 강원FC 감독 인터뷰
“저희가 전반기에 14경기를 하면서 3경기만 무실점이고 나머지 다 실점을 했어요. 그래서 수비에 대한 문제가 드러났고 거기에 대한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월드컵 휴식기에 지속적으로 수비에 대한 견고함, 밸런스, 멘털 부분을 개선하려고 계속 훈련 중에 있습니다. 후반기 때는 승점 관리도 하면서 차근차근 90분을 설계하는 그런 방법을 써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후반기 목표 난 이것까진 할 수 있다! 한 마디 하시면 어떻게 하실 수 있을까요?
“물론 ACL을 가야 되기 때문에 3위를 해야 되겠단 생각은 항상 하고 있고요. 우리 팀도 그런 목표를 가지고 하고 있는데 생각대로 다 되면 월드컵 우승하잖아요. 생각대로 안 될 수도 있지만 최선의 노력을 해서 강원FC가 ACL 갈 수 있는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정말 강원FC가 시도민구단 최초로 ACL에 나갈 수 있을까요? 축구팬들 기대가 어마어마할 것 같습니다. 전반기 내내 강력했던 공격력은 더 극대화하고, 아쉬웠던 수비력은 차근차근 다듬어서 후반기엔 ACL 진출이라는 꿈을 꼭 이루길 기대합니다.
- 지금까지 발꿈기 열 번째 시간, 김인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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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김인성
편집 : 김성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