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뉴스투데이 오전 7시 30분
930뉴스 오전 9시 30분
5시 뉴스와 경제 오후 4시 55분
뉴스데스크 오후 8시 20분
뉴스투데이 오전 7시 30분
930뉴스 오전 9시 30분
5시 뉴스와 경제 오후 4시 55분
뉴스데스크 오후 8시 20분

6/17일 출첵하며 긁적여 봅니다.

사연과 신청곡
17-06-17 15:37:06
1,214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KakaoTalk_20170530_124431000.jpg
오후의 발견 게시판에 처음으로 사연 남겨봅니다.
한동안 제대로 듣지 못했는데 스리님과 제작진 그리고 
오후 가족들 다 평안하시겠죠.
날씨가 아주 덥지도 않고 쾌청해서 참 좋습니다.
저는 경포 호수 한바퀴 돌고 아이스커피 마신후 사무실 왔네요.
 
처음 게시판에 짧게 글 올리며 시 하나 첨부합니다.
덧붙여 신청곡 합니다만 못 틀어주시도 괜찮습니다.
혹여 가능하다면 신청곡은 제 사춘기를 함께한 mr big의 green tinted sixties mind
 
 
가지않을 수 없던 길 / 도 종환

가지 않을 수 있는 고난의 길은 없었다
몇몇 길은 거쳐오지 않았어야 했고
또 어떤 길은 정말 발 디디고 싶지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그 모든 길을 지나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다
한번쯤은 꼭 다시 걸어보고픈 길도 있고
아직도 해거름마다 따라와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길도 있다
그 길 때문에 눈시울 젖을 때 많으면서도
내가 걷는 이 길 나서는 새벽이면 남 모르게 외롭고
돌아오는 길마다 말하지 않은 쓸쓸한 그늘 짙게 있지만
내가 가지 않을 수 있는 길은 없었다
그 어떤 쓰라린 길도
내게 물어오지 않고 같이 온 길은 없었다
그 길이 내 앞에 운명처럼 파여 있는 길이라면
더욱 가슴 아리고
그것이 내 발길이 데려온 것이라면
발등을 찍고 싶을 때 있지만
내 앞에 있던 모든 길들이
나를 지나 지금 내 속에서 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오늘 아침엔 안개 무더기로 내려 길을
뭉텅 자르더니
저녁엔 헤쳐온 길 가득 나를 혼자 버려둔다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6월의 중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