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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제왕적 조합장, 견제 수단 없다-투1

2016.11.0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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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16-11-07
◀ANC▶
각종 비리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은 속초시수협 조합장이 구속됐습니다.

조합장의 막강한 권한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도 이 같은 비위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어 제도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속초시수협 조합장 김 모 씨가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김 씨는 자신이 소유한 시가 7억 원 상당의 수산물 냉동창고를 수협이 두 배 비싼 가격으로 매입하게 하고, 허위계산서를 발급받아 1억 원을 포탈하는 등 이권을 챙겼습니다.

◀INT▶ 김문기 경사

S/U)조합장의 이권 개입과 비위행위 등은 속초시수협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다른 지역의 조합에서도 이런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영동지역의 모 수협 조합장은 며느리에게 수산물 판매 선급금 명목으로 6억 원을 부당 대출한 혐의가 적발돼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받았습니다.

속초지역의 또 다른 수협도 2013년 당시 조합장이 공금을 횡령한 사실이 적발돼 벌금형을 선고받고 사퇴했습니다.

이 같은 문제가 끊이지 않는 건 제왕처럼 막강한 농수축협조합장의 권한 때문입니다.

억대 연봉에다 별도 업무추진비와 기사가 딸린 관용차를 제공받고, 직원들의 인사권도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다.

지역 농어민의 표심을 쥐고 있어 정치권과 결탁하거나 활동 경력을 토대로 정치권에 진출하기도 합니다.

조합이 농어민의 이익 보호를 위해 만든 폐쇄적인 단체이다 보니 감시의 사각지대인데다, 상임이사나 감사 등이 있어도 대부분 조합장과 한편이어서 견제 수단이 거의 없습니다.

◀☏INT▶ 이호중 센터장

이 때문에 조합장의 권한을 대폭 줄이고 이사회 같은 협의체를 통해 조합원의 권한을 확대하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 NEWS 이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