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죠?? 집안일때문에 오질 못했어요
누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낯 간지러워서 여기에 편지를 써봐요~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우리 작은누나~
10여년을 밖으로 돌아다니더니 시집가서 금싹같은 새싹조카도 생기고... 참 짧은 시간에 많은 변화가 있었네~
엄마에게 들은 누나의 유산소식.. 비단 둘째라서가 아니라 사람이던 동물이던 생명체에 대한 남다른 애틋함이 많은 누나에게
그런 일이 생겨서 정말 동생으로서, 누나를 누구보다 응원하고 좋아하는 사람으로서도 너무 가슴이 아퍼
결혼 전 우릴 참 많이 아껴주셨던 아버지가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남게 되셨지..
대부분의 신부와는 다르게 옆에 있어줄 아빠가 없음에도 다른 사람은 싫다며,
눈물이 그렁그렁한 얼굴로 그래도 누구보다 당당히 혼자 신부입장하던 누나를 보며 난 참 마음이 아렸다..
힘든 상황에서도 항상 밝고 씩씩한 누나이기에 항상 행복만 가득하길 바랬는데..
왜 이런일이 누나에게 생기는지 나도 정말 하늘이 원망스럽다
따뜻한 말 한마디 해주고 싶은데 따뜻하지 못한 동생이라 전화기를 들고 몇번을 망설이다 다시 놓게 돼.
하지만 오늘은 꼭 말해줄께
참지 말고 실컷 울라고, 흘린 눈물보다 더 채워줄 누나의 사람들이 여기 있다고, 사랑한다고..
평소의 누나처럼 지금은 밝게 웃기 힘들겠지만.. 잠시일꺼야
온 힘을 다해 누나의 행복을 기도할께.
사랑하는 나의 누나,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