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천억 드는 강원도 행정복합타운... 토지 보상도 난제

춘천 고은리에는
강원도청 신청사 건립과 함께
행정복합타운 조성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는데요.

9천억 원대의 돈을 어떻게 마련할지,
그리고 부지 대부분이 사유지인
토지 보상은 순탄할지,
해결 과제가 적지 않습니다.

김세정 기잡니다.


춘천시 동내면 고은리 일원.

이 곳에 축구장 140개,
100만㎡ 면적의
대규모 행정복합타운이 조성됩니다.

[ 강원도청 신청사 건립과 함께
춘천지법과 춘천지검 입주는 이미 확정됐고,
주요 행정 기관들도
이전 협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을 맡은 강원개발공사,

주요 공공 기관들을 모아
효율적인 행정 환경을 조성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이끄는 게 목표입니다.

문제는 돈입니다.

총 예상 사업비는 9,030억 원.

이 가운데 약 20%는 선분양을 통해,
나머지는 공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할 예정입니다.

사실상 모든 사업비를
빚을 내 충당해야 하는데,
강원개발공사는 이미
알펜시아 리조트 사업으로
3000억이 넘는 빚을 져
부채 비율이 320%에 이르는 상태입니다.


[박영규 / 강원개발공사 개발사업부장]
"금년에 1600억만 추가 출자가 된다면
향후 나머지 필요한 조달금액 7200억 원은
저희가 순차적으로 4개년에 걸쳐서
발행 예정으로 사업비 조달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토지 보상도 문제입니다.

이 일대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는데
개발 부지의 90% 가까이가 사유지입니다.

[강원도 행정복합타운 예정지 주민]
"수목 보상 문제인데, 이거를 지금 보니까
이식 보상으로만 돼 있는데
매입 보상은 안 되는 건지.."

이미 정착해 살고 있는 일부 주민들과
소유권자들은 강원도의 일방적인 추진이라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행정복합타운 예정지 주민]
"행정복합타운 이런거 필요없어요. 내 땅 못 팝니다. 일확천금을 줘도 안 판다고요."

강원개발공사는
토지 보상과 관련해선
아직 확정된 게 없고 민감한 사안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업 초기부터 재원 마련 등
난제에 놓인 상황에서
보다 치밀한 사업 구상과 현실적인 대안 마련이
주민들의 합의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김세정입니다.

(영상취재: 최정현 / 그래픽: 최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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