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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권 '한시 재번역'에, 보조금 4천만 원 넘게 지불 논란

추천뉴스,속초시,양양군,뉴스리포트
2025.02.1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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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5-02-11
최근 속초와 양양 등 설악권에서 발행한
한시 번역서를 놓고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 문학박사가 5개 판본을 번역했는데
이 판본들이 20%에서 많게는 70%까지
그대로 베낀 수준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한 권당 번역료로 보조금이
많게는 4천만 원 넘게 지불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아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한 문학박사가
지난 2010년부터 2023년까지 발췌하고 번역한
5종류의 한시 시문집입니다.

조선시대 유림들이 설악산과 주변의 풍경을
읊은 한시를 번역본으로 펴낸 겁니다.

지난 2018년 속초문화원이 발간한
'신흥사 시문'에 실린
한시 '계조암에 올라서'입니다.

'굴에다 운사께서 작은 암자 지었으니'라는
첫 문장으로 시작해, 한문으로 끝납니다.

이 시는 해당 문학박사가 8년 전 번역한
'양양의 한시'에도 실려 있는데
당시 판본과 비교해 봤습니다.

[ CG : '신흥사 시문'과 '양양의 시문',
두 번역본에 담긴 글이
토씨 하나 다르지 않고 동일합니다.]

다른 시문은 어떨까?

문장 두 개를 합치거나,
하나를 둘로 나누는 방식으로 변형했지만,
내용은 사실상 똑같습니다.

보충 설명으로 각주에 달았던 것을
본문에 고스란히 배치한 것도 발견됩니다.

[ CG : 이같은 방식으로 '신흥사 시문'에 담긴
한시 185편 중 절반 가까이가
8년 전 출간된 '양양의 시문'과 같습니다.

나머지 시문 가운데 20% 정도는
같은 역자가 한 해 전에 발간한
'낙산사 시문'에서 확인됩니다.]

발췌하고 번역한 작품만 같은 게 아닙니다.

[ CG : 울산바위 뜬 소문, 의상의 기적,
의상대사의 황홀한 일, 관음보살의 신상 등

순서까지 동일하게
같은 한시가 배치돼 있습니다.]

새롭게 번역된 건
전체 185편 중 30% 정도인 56편인데,

이 번역 작업에 속초시 보조금으로
3천 2백만 원이 쓰였습니다.

[양용석/ 전 속초학연구소 연구위원]
"신흥사 시문 책 같은 경우에는 아마 2017년 아니면 2018년 초기에 예산을 세웠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때는 민선 6기 시장이었습니다."

같은 역자의 5권의 판본은
서로 적게는 20%,
많게는 70% 정도까지 번역이 겹칩니다.

번역을 맡은 책임연구원에게
입장을 물어봤습니다.

[ CG : 책임연구원은, "지자체에서 이전에
번역된 작품을 중복해서 번역하는 게
가능하다고 해 사업 참여했다"고 설명했고,

지자체에서 부탁해 번역 작업에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역자가 번역해
지난 2023년 속초문화관광재단에서 발간한
'속초의 시문'도 번역료로 4천 3백 만 원의
보조금이 지급됐습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윤, 그래픽 양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