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비싸지 했는데.."스키장 렌탈숍 담합 정황"

강원도의 한 스키장 인근 렌탈숍들이
스키 강습료와 장비 대여료 등을 담합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담합 의혹을 받는 업체들은
오히려 가격 경쟁에 나선 신규 업체를
불법 업체라고 비방하고,
담합한 가격이 균일가, 정찰가라며
당당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유주성 기자입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스키 강습료가
하나같이 1 대 1 15만 원,
2 대 1 18만 원, 3 대 1 21만 원으로
안내돼 있습니다.

스키 강습을 겸하는 강원도의 한 스키장 인근 렌탈숍들이 올린 가격인데,
담합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기존 렌탈숍들이 협회를 형성해
일정 가격 이상으로만 강습과 렌탈 등을
진행하고 있다는 겁니다.

강습 문의에는 오히려 담합된 가격을 균일가,
정찰제라며 당당하게 자백하기도 합니다.

A렌탈숍(음성변조)
"여기 전체가 다 (1 대 1 강습) 15만 원이시고 더 싼 데는 아마 공식 업체가 아니셔서.. 저희가 다 맞춰져 있는 거거든요. 협회에서.."

가격 경쟁을 하려는 신규 렌탈숍에 대해선
허가 없이 강습을 하는 불법 업체라는 비방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B렌탈숍(음성변조)
"일부 업체에 13만 원 이렇게 올라온 업체도 있는데 거기는 0000 업체가 아닌 불법 강습 업체니까 조심하시고.."

신규 렌탈숍 업체 사장
"그 업체는 강습 정식 업체도 아니고 불법 업체다. 결국 저희 업체를 이야기하는 건데 다른 손님이 들었을 때 그거는.."

실제 렌탈숍 협회 회의 녹취록을 보면
이런 담합은 강습료 뿐 아니라 장비 대여 등에서도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 CG 1]
[["렌탈을 5천 원씩 올리자"는 제안에
"난 좋아 콜", "여기는 땡큐지"하고 화답이 나왔고, "작년에 올려서 솔직히 괜찮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좋았다"는 말과 함께 다수의 참석자가 웃음으로 답하기도 했습니다.]]

담합 의혹에 대해 협회측 관계자는
"일체의 담합 행위는 없었고, 인건비와 임대료 등의 영향으로 비슷한 가격대가 형성된 건 사실이지만, 각 사이트를 확인해 보면 가격이 다른 업체도 찾아볼 수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공정위는
이같은 회원사들의 최저가격 준수 강요를
담합 행위로 보고, 지난해 12월
강원도의 한 스키장 인근 렌탈숍들에
시정명령을 내린 바 있습니다.


"렌탈숍 업체들의 전방위적인 담합 의혹이 불거진 만큼 공정위 차원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C뉴스 유주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