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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탄핵 소년' 등장, 광장 민주주의...세대 넘어 '공감과 소통'

추천뉴스,강릉시,뉴스리포트
2024.12.2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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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12-23
12·3 내란사태와 잇단 탄핵 정국에
경기마저 어려워
유독 추운 겨울을 보내는 요즘입니다.

길 위의 촛불 시민들은 광장에 새롭게 등장한 미래 세대를 만나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며
민주주의의 새로운 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박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지난 14일
강원도 강릉 월화거리 촛불집회 무대,

15분 넘게 연설을 이어가는 동안
공감의 박수와 환호가 계속됩니다.

'강릉 탄핵 소년'으로 떠오른
관동중학교 2학년 김유진 군이
무대에 오른 겁니다.

국민의힘 집단 불참으로
국회의 1차 탄핵안 투표가 불성립된 것을 보고
처음 나온 집회였습니다.

민주주의 투표로 선출된 권력이,
국민의 대리자에 불과한 국회의원들이
국민을 배반하고 민주주의를 짓밟았다며
당장 내려오라고 명했습니다.

[김유진 /관동중 2학년 (지난 14일)]
"청소년은 미래의 주인이고 저희는 그것을 위해 공부합니다. 미래의 주인이자 미래를 이끌어가는 선두주자로서 저희는 권성동에게 명하겠습니다. 지금 즉시 그 자리에서 내려오고 즉각 대통령 탄핵을 공조하십시오."

국회 탄핵 가결 이후 첫 주말,
권성동 의원 사무실 앞 강원도민대회에
다시 발언자로 나선 유진 군은

과분한 격려를 받았다며 광장에서 살아있는
민주주의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유진 /관동중 2학년 (지난 21일)]
"이번 불법 위헌적인 비상계엄 사태를 통하여 민주주의라는 것의 뜻과 우리 광장에 나와주신 시위대 분들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민주주의를 새길 수 있었고요. 나중에 유권자로 자라는데 많은 경험이 됐고"

대학생 박하은 씨는 윤석열 대통령 집권 이후
여가부 해체부터 성별 갈라치기, 이태원 참사,
의료대란, 채상병 순직 특검 거부 등
모든 것이 청년들의 일이었다며,

이제 어떤 정부도 바꿀 수 없는
촛불 국민들의 불길을 만들자고 제안했습니다.

[박하은/강릉원주대 시국선언 제안자]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그 물음에 대한 답은 우리가 이미 보았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미래의 우리를 구해야 할 차례입니다."

80년대 민주화 운동 세대, 광장의 선배들은
새로운 주역, 미래 세대의 등장을 누구보다
반기며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보냈습니다.

[원재성 /집회참가자]
"야 이게 이러다가 이 어려운 나라를 구할 수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탄핵 이후에 계엄령 이후에 젊은이들이 너무 나서서 이렇게 나서는 걸 보고 정말 우리나라는 희망이 있고 특히 강릉은 사실은 보수 지역이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헌정 사상 세번째 탄핵 정국으로
혹독하고 시린 겨울.

세대를 뛰어 넘은 광장의 촛불 시민들은
서로를 희망으로 비추고
미래 세대가 맞이할 민주주의의 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은지입니다. (영상취재 양성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