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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진입로도, 농로도 너무 불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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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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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12-20
강원도에는 산간마을이 많다 보니
접근성이 나빠
많은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삼척시의 한 산간마을도 마찬가지인데,
어쩌다 마을 환경이 개선되는 곳들도
주민 불편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아
불만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제보는 MBC, 조규한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방도 427호선 삼척시 노곡면 하마읍리에서
갈라지는 도로를 따라 10여 분을 달렸습니다.

도로 폭이 점점 좁아져
차량 2대가 교행하기 힘들다 보니
노란색 중앙선이 아예 없습니다.

교통사고 위험도 높아
주민들이 조심하라는 펼침막을 걸어놨습니다.

좁은 도로를 5분가량 더 달리자,
20여 가구가 사는 마을이 나타나고,
버스 회차장도 모습을 드러냅니다.

버스 회차장에서 주택가까지 진입로도
작은 차 1대만 겨우 다닐 정도로 좁아,
주민들은 걸어서 다녀야 합니다.

상당수 주민들이 보행기에 의지하는 고령자여서 좁은 진입로에서 차와 마주치면 난감합니다.

특히 눈이 오는 겨울이나 산불이 날 때면
걱정이 큽니다.

[김한돌/삼척시 노곡면 주지리]
"산불이나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큰 차가 올라오지 못합니다. 작년 같은 경우에는 눈이 엄청 많이 왔습니다. 제설차에 (눈을) 밀어달라고 해도 안 밀어줍니다. 주민들이 그냥 삽으로 아주 며칠을 혀가 빠지게 했습니다. 아주."

주택가 인근 골짜기에 있는 농지를 오가는 일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집니다.

하천 다리 폭이 좁아
큰 농기계가 오가기 어렵고,
농로도 제대로 정비돼 있지 않습니다.

[김흥식/삼척시 노곡면 주지리]
"(골짜기에) 농사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농로가 없어 최고 불편하고요. 하천이 건너다니기 힘들고, 집을 손보려고 해도 무슨 중장비라든가 들어올 수 없는 이런 상황이에요. 집이 막혀서 다리가 없으니까... "

반면, 주민 불편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엉뚱한 곳에 시설이 정비된 곳도 있습니다.

[조규한 기자]
"이 마을의 또 다른 골짜기인데요.
이곳에는 사람이 살거나 농지가 많지 않지만
이렇게 시설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주민들은 일부의 목소리만 듣고
마을 환경을 정비해
오히려 세금을 낭비한 게 아니냐고 반문합니다.

또, 삼척시에 이런 사정을 얘기해도
예산 탓을 하거나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며 불만입니다.

[김길영/삼척시 노곡면 주지리]
"일부 개인을 위주로 이런 공사를 하는데, 세수 낭비도 되고 했으니까, 고루 도로든지, 뭐든지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물도 1반에는 집수정이 없습니다. 거기에 사람이 더 사는데..."

산간마을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보다 세심한 행정이 아쉽습니다.

MBC뉴스 조규한 입니다.(영상취재 배광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