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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어르신들과 자장면으로 정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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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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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12-20
탄핵정국으로 사회가 어수선하고 지역 경제마저
침체되면서 올해 연말연시에는 나눔의 손길이
뜸해질까 걱정입니다.

강릉 연곡면에서는 어르신들을 모시고
자장면으로 점심을 대접하는 뜻 깊은 행사가
열렸습니다.

김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내년이면 백수, 99세를 맞는 이병창 어르신이
소금강 입구 계곡에서 면 소재지까지
오랜만에 나들이를 나왔습니다.

어르신의 손발이 돼주는 이웃 덕분에
오늘은 자장면을 맛봅니다.

[최일순/ 강릉시 연곡면 퇴곡2리]
"이 어르신은 98세예요. 안 오신다고 해서
저희가 가서 모시고 왔습니다."

할아버지는 거동이 불편해 함께 오지 못한
90살의 부인 몫의 점심까지 챙겼습니다.

강릉시 연곡면 주민자치위원회와
새마을부녀회가 준비한
사랑의 자장면 나눔행사에는
어르신 4백여 명이 초청됐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이웃과 함께 외출해 점심을 먹는 어르신들은
잠시나마 외로움을 달랬습니다.

[김건일/강릉시 연곡면]
"전에도 노인잔치를 했는데 그때는 불참해서
항상 미안했는데, 오늘 그래서 참석했다."

음식점에서 사먹는 것에 뒤지지 않을 만큼
건강한 맛입니다.

[최일규/강릉시 연곡면]
"맛이 괜찮은데요. 노인들 먹으라고 잘했네요 입에 맞게 했어요."

미리 삶은 면에 자장 소스를 담으며
지역의 기관단체와 주민들이 힘을 모아
어르신들을 모십니다.

주방에서는 끓이고
밖에서는 부지런히 음식을 담아 나릅니다.

[배유석/연곡면 주민자치위원장]
"단발로 끝나는 게 아니고 매년 할 수 있게끔
올해 시작을 해보자고 해서 하게 됐는데,
많이 오셔서 정말 고맙게 생각합니다."

매년 연탄 봉사와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행사로
따뜻했던 연말이 올해는 탄핵정국과 겹치면서
손길이 뜸해지고 있습니다.

도내에서도 이달부터
'희망 2025 나눔 공동모금' 행사가 시작된 만큼 어려울수록 돕고 나누는
후원과 기부 문화가 필요합니다.

MBC뉴스 김형호입니다. (영상취재:양성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