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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마른 도루묵... 7년 사이 어획량 12분의 1로, 산란 적합 면적 40%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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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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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12-18
겨울철 강원도의 대표 어종 도루묵의 어획량이
수년째 크게 줄고 있는데요.

올해는 이례적인 고수온 현상까지 겹치며
알을 낳는 환경마저 더 나빠졌다고 합니다.

이준호 기자가 바닷속에 들어가 확인해봤습니다.



강릉시 소돌항 앞 바다.

해변에서 30m가량 떨어진 곳에
깃발들이 둥둥 떠다닙니다.

어민들이 도루묵을 잡기 위해
이틀 전, 그물을 설치한 곳입니다.

제철을 맞은 도루묵이 얼마나 잡혔는지,
취재진이 바닷속에 들어가봤습니다.

(EFFECT 풍덩)

수심 8미터 안팎까지 들어가자
해조류가 붙어있는 암석이 곳곳에 보입니다.

매년 이맘때 도루묵이 연안 해조류에
알을 부착하기 위해 모여들던 곳입니다.

하지만 그물에 걸린 도루묵을 찾을 수 없습니다.

이곳 어민들은
해안가에서 1km 이상 떨어진 곳에 가야
도루묵을 겨우 잡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임명수 / 강릉지역 어민]
"예전 같으면 연안에 많이 (알을) 낳는데
지금은 거의 없습니다.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줄었죠."

얕은 바다는 아직까지 수온이 높아
산란장이 생기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이달 강원도 연안의 평균 수온은 16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1.54도나 높습니다."

2016년 강원도의 도루묵 어획량은 7,497톤.

하지만 바다의 고수온 현상과 과도한 남획으로
지난해는 610톤,
7년 새 어획량이 12분의 1로 줄었습니다.

여기에 이상 기후로 산란 환경마저
악화됐습니다.


"이 기간 산란장에 적합한 면적은
4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선길 /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산란 면적이 감소하게 되다 보니까
산란할 수 있는 양도 적어질 거고
그렇다면은 부화해서 도루묵 자원으로
되는 양도 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도루묵의 자원량 감소를
막기 위해 인공 부화장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인공 부화장이 설치된 곳은
강원도 어촌 항구 58곳 가운데 아직 3곳뿐이라
효과가 얼마나 나타날지는 미지수입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영상취재 김종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