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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탄핵정국] 숨 가빴던 12일.. 분노에서 환호로

보도특집,뉴스리포트
2024.12.1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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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12-16
12.3 내란 사태부터
지난 주말 탄핵안 가결까지,
숨 가쁜 정국이 이어졌습니다.

비상계엄 발표에 놀랐던 강원도민들은
함께 분노하며 민주주의를 지켜냈습니다.

12일 간 우리 도민들의 발자취를
김도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2024년 12월 3일 밤 10시 23분.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습니다.

45년 만에 내려진 계엄령이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국회로 무장한 계엄군이 진입했고
시민들은 맨몸으로 막아섰습니다.

자정을 넘긴 0시 48분,
경찰에 막힌 출입문을 피해
담장을 넘어 국회로 들어간 의원들이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시켰습니다.

느닷없는 비상계엄에 밤잠을 설친 시민들은
이튿날 촛불을 들고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영하권의 추위.

춘천에서도 촛불을 든 시민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이길재 / 강원촛불행동 공동대표
"우리 아이들 그리고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즉각 1분 1초라도 빨리 퇴진시키기 위해서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자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하지만 첫 번째 탄핵안은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의
표결 불참으로 좌절됐습니다.

국민의힘과
소속 강원 국회의원 6명을 향한
도민들의 분노가 터져 나왔습니다.

국민의힘 강원도당 사무실 앞에는
성난 시민들이 몰려와 정당 해체를 촉구했고,

한기호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는
탄핵안 표결에 참여하라는
규탄 집회가 잇따라 열렸습니다.

묵묵부답인 국민의힘 의원들과 달리
목소리를 낸 건 대학생들이었습니다.

강원대를 시작으로,
춘천교대와 한림대 학생들은
시국선언 물결에 동참했습니다.

춘천교대 학생들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미래를 그려내자.
그려내자. 그려내자. 그려내자."

2차 탄핵안 표결 하루 전.

춘천 죽림동 성당에서는
8년 만에 시국미사가 열려
민주주의 회복을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달 2차 탄핵안 가결의 순간
춘천 거두사거리에 모인 시민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했고,


"여러분 국민이 이겼습니다!"

기쁨과 안도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허유리 / 춘천시 소양동
"지금 행복합니다. 민주주의가 정당하게
이뤄진 것 같아서 행복합니다."

12일 간 한마음으로 달렸던 강원도민들,

이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과
내란 사태 진상 조사 결과를 기다리며
나라가 다시 회복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강호 / 춘천시 신동면
"헌법재판소에서 최대한 공명정대한 판결이
이루어져서 좋은 판례가 남겨지고,
그 판례를 기반으로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좀 더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MBC뉴스 김도균입니다.
(영상취재:추영우, 그래픽:최가을)
 
*본 뉴스는 춘천MBC 보도국에서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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