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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탄핵정국]민심보다 당론 우선.. 유권자는 잊지만, 당은 기억한다?

보도특집,뉴스리포트
2024.12.1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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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12-10
강원도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
6명 모두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불참했습니다.

모 의원의 말처럼 유권자는 1년만 지나도
표를 주는데,

당에서는 배신자로 낙인 찍히면
나중에 공천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유주성 기자입니다.


지난 탄핵안 표결에 참석하며
당론보다 소신과 양심을 선택했다는
평가를 받는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

김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탄핵과 여당의 표결 참여를 촉구하며
다시 한번 소신을 강조했습니다.

김상욱 국회의원 /울산 남구갑
"헌정질서 및 자유민주주의 수호 정신에 따라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에 적극 찬성합니다. 더하여 우리 여당에서도 보수의 가치에 정면으로 위반한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함께 동참할 것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강원도에선 이런 소신을 보기 어렵습니다.

지난 7일, 강원도에 지역구를 둔
6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은 모두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불참했고,
이렇다 할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국민의힘 계열인 새누리당 소속
강원 의원 7명 중 4명이
찬성 의사를 밝힌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그때도 지금도 탄핵 여론이 거센데
결정이 달라진 건 배신자 낙인이
공천과 당내 입지를 불안하게 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송경재 상지대 교수
"아무래도 정당에서 공천을 받아야 하는 국회의원들 같은 경우 당론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최근에는 지역민의 의견보다는 당론 당의 의지가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탄핵 3년 뒤 치러진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탄핵 찬성파 4명 중 3명은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출마하지 못했습니다.

유죄 판결로 임기 중 직을 상실한 황영철 의원은 불가피한 면이 있었지만,

재선의 김기선 의원은 공천 탈락 위기를 겪다
박정하 의원이 후보 명단에 오르자
불출마 선언을 해야 했고,

3선의 중진이었던 권성동 의원은 아예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해야 했습니다.

반면, 촛불집회를 두고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는
발언으로 큰 지탄을 받고,
앞장서서 탄핵을 반대했던
김진태 의원은 무난히 공천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민의를 거스른 대가로
유권자의 심판을 받아야 했습니다."

권성동 의원은 국회 탄핵소추위원단장을 맡으며
일부 극성 지지자들에게
김무성, 유승민 등과 함께
'탄핵오적'이라고까지 불렸지만,
유권자의 선택을 받아 4선 의원이 됐고,
당선 직후 당에도 복귀했습니다.

반면, 김진태 의원은 현역이라는 강점에도
국회 경험이 없었던 허영 의원에게
선거에서 패배해 자리를 내줬습니다.

당에서 공천은 받았지만
유권자의 선택은 받지 못한 겁니다.

권성동과 김진태가 보여준 이 사례는
지금 정치인이 누구에게 충성해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유주성입니다. (영상취재 차민수)
 
*본 뉴스는 원주MBC 보도국에서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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