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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을보다]원주에 아스콘 공장 러시.. 충분한데 자꾸 왜?

뉴스리포트
2024.12.1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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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12-05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인근에
아스콘 공장 건설이 추진되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2년 전 지정면에서도
아스콘 공장 건설로 주민들과 갈등을 빚다가
소송 끝에 결국 승인됐습니다.

지역에는 대규모 도로 공사가 없어
아스콘 수요가 많지도 않은데,
왜 아스콘 공장 신설이 잇따르고 있는지.

권기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원주지역 4개 아스콘 제조공장의 가동률은
10%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지역 수요가 적은 데다,
대규모 도로공사 계획도 없어
공장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겁니다.

주민 반대로 소송 끝에 사업 승인을 받은
지정면 아스콘 공장까지 가동되면
가동률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상황에 문막읍 반계리에
또 하나의 아스콘 공장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

수요도 없는 원주에 아스콘 공장 건립이
계속 추진되는 이유는,
수도권에는 공장을 지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게
건설업계 정설입니다.

아스콘은 특성상 따뜻한 상태로
현장으로 옮겨 시공해야하기 때문에,
통상 공장에서 현장까지 1시간 이내로 정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수요가 많은 수도권지역에 제조시설을
두는 것이 유리하지만, 환경규제 등으로
사실상 추가 건립이 어렵다보니,
원주처럼 수도권과 가까운 지역으로
공장이 몰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00 아스콘 제조업체 관계자(음성변조)
"이게 아무래도 특정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시설이다 보니까, 지금 서울을 비롯해서 수도권 쪽에서는 신규공장 허가가 안나고 있어요. 그리고 기존 공장들도 주민들의 민원 등으로 인해서 도시 중심지에서 외곽으로 이전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아스콘은 석유에서 나온 아스팔트에 열을 가해
만들기 때문에, 각종 유해물질이 배출되고,
악취와 소음 문제까지 일으킵니다.

주민들이 공장 건립에 반대하는 이유입니다.

환경부가 대기배출 제한을 강화하고
단속에까지 나서고 있지만,
인력과 장비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련 기준만 충족한다면,
지자체 입장에서는 공장 설립을 불허하기
어려운 상황.

하지만, 2019년 충북 제천시는
기업 이익보다 쾌적한 생활 등 주민 공익적
측면을 고려해, 아스콘 공장 증설 신청을
불승인하기도 했습니다.

아스콘 공장 뿐 아니라, 환경규제 때문에
수도권은 안 되는 유해물질 발생 시설들을
언제까지 지역에서 받아줘야 할 지
깊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권기만입니다.
 
*본 뉴스는 원주MBC 보도국에서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