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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도호부 관아' 복원 추진... 군청·의회 이전이 관건

추천뉴스,양양군,뉴스리포트
2024.12.1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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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12-10
조선시대 영동지역에는 강릉 대도호부와
삼척과 양양의 도호부가
행정기관의 중심 역할을 했습니다.

강릉 대도호부와 삼척 도호부는
관아 복원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양양지역에서도 도호부 관아 복원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선 초기인 1413년
양양은 도호부로 개편됩니다.

고려시대부터 있었던 양양읍성 안에는
도호부 관아가 자리 잡았습니다.

[김형호 기자]
"지금 제가 있는 곳이 양양읍성의 남쪽 문이 있었던 자리입니다. 뒤쪽에 있는 군청과 군의회,
교육지원센터 자리에 양양도호부 관아 건물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기초 문헌조사에 따르면,
양양읍성은 현산공원이 위치한 북쪽 산성과
군청과 군의회가 있는 남쪽 평지가
합해진 형태입니다.

성의 길이는 1,5km,
면적은 12만 3천여 제곱미터로
동쪽과 서쪽, 남쪽의 문만
위치가 확인됐습니다.

[임호민 / 가톨릭관동대 교수]
"양양은 북방 쪽에서 오는 이민족 침략을
방어하는 군사적 성격이 강한데, 양양지역
행정기관들이 모여 있는 치소성의 행정적
기능이 강한 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양양군이 도호부 관아 복원과 정비 방안을
찾기 위한 학술세미나를 열었습니다.

관아와 객사, 접대와 향연을 위한 태평루 등은
일제 강점 초기까지 남았는데
일부는 군청 건물 등으로
활용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호부 관아 복원은 시간과 예산이 수반되는
장기 사업입니다.

강릉과 삼척의 사례에서 보듯 수십 년이 걸리고 비용도 수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양양은 더 큰 난관이 있습니다.

관아 자리에 주요 행정기관이 지어져
건물을 이전하지 않는 한
발굴 조사마저 불가능합니다.

읍성구역 안에 상당수 개인 건물이 자리잡고
있어 문화재 보호구역 설정과 보상 매입 등
절차도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박상민 / 양양문화원장]
"(군청 건물을) 외곽으로 이전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자리에 도호부 건물을
복원하면 되지 않을까 지금 시작해 놓으면 언젠가는 이뤄지지 않을까"

양양도호부 복원 필요성의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행정기관 이전 등 대내외적 여건을
어떻게 해결할지가 과제입니다.

MBC뉴스 김형호입니다. (영상취재: 양성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