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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면 시한폭탄 '소나무'.. 대비는 어려워

뉴스리포트
2024.12.0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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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12-03
지난주 역대급 첫 눈이 내리면서
나무 쓰러짐 사고로 강원도내에
많은 정전 사고가 있었습니다.

대부분 소나무들로 눈 무게를 버티지
못 했는데요..

겨울은 이제 시작인데,
가파른 사면에 많이 자라 있는 소나무들은
안전 차원에서 방재도 쉽지 않아 걱정입니다.

이병선 기잡니다.


어지럽게 엉킨 나무 잔해가 길을 가로막았습니다.

아름드리 나무의 무게에 밀려 전신주도
수수깡마냥 힘없이 부러졌습니다.


도로가 막히고 전기가 끊긴 마을 입구입니다.
이 곳에 있는 나무들은 전부 소나무입니다.

지난달 폭설로 마을 군락지에 있던 소나무들
수십그루가 파손됐습니다.

정전 피해 마을 주민
"그냥 뚝뚝뚝뚝 하다가 스윽 힘없이 넘어져.
그러니까 저런 나무 같은 경우에는 옆으로
넘어져 가지고 구부러졌잖아요. 저건 넘어간 거예요 벌써"

정전 피해가 발생한 또다른 마을

사찰로 향하는 길이 쓰러진 소나무에
막혔습니다.

이 나무를 치우더라도 이미 기울어진 다른 소나무, 집 뒤에 있는 또다른 소나무가
걱정입니다.

정전 피해 마을 주민
"지금 바람만 불면 넘어진다고 봐요. 저 뒤에
집이 있는 건물이 하나 있는데 건물 그냥
덮쳐요."

나무가 부러질 것 같다고 민원을 넣었지만
아무 조치도 받지 못했다가

결국 나무가 주택을 덮쳐 간신히 몸만
빠져나온 주민도 있습니다.

나무 쓰러짐 피해 주민
"넘어가기 전엔 산림녹지과에서 안 된다고
그러고는 이제까지 나와보지도 않았어요. 피해가 나기전에 재난을 예방을 해야 하는데, 예방이 아니고 쓰러져야 한다니 그게"

국도변에서도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도로에
떨어지고 반쯤 기울어진 소나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소나무는 겨울에도 잎이 많고 가지도 길게
뻗어 무거운 눈에는 취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전에 가지를 치면 될 것 같지만
재선충병 때문에 허가를 받아야 하고

그나마도 대부분 사유지에 있는 나무라
가지도 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폭설이 언제 또 찾아들지 모르는 겨울은
이제 막 시작됐는데, 마을과 도로 옆 소나무는
여전히 쓰러진 뒤에나 대책을 찾아야 합니다.

MBC뉴스 이병선입니다.
 
*본 뉴스는 원주MBC 보도국에서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