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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전단 살포 예고에‥접경지 주민들 농기계로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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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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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11-26
지난달 경기 파주 접경지에서
대북 전단 살포를 저지당한 납북자 단체가
이번에는 고성 해안에서 이를 뿌리겠다고
밝혔습니다.

고성 주민들이 농기계로
집회 신고 지역을 막아버리는 등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아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로 가는 길목 인근 공터.

바다와 접한 이곳을
농기계 20여 대가 막아섰습니다.


"반대한다, 반대한다, 반대한다!"

납북자 단체가 이곳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하겠다며 집회를 신고하자,

고성 주민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출입 자체를 막아버린 겁니다.

[김영희/대북전단 살포 방지 비대위원장]
"빨리 남북 간에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
고 있는 와중인데, 이렇게 힘든데 여기 와서 또
하필…"

[김홍길/고성군 거진읍 이장단협의회장]
"(저희도) 납북자 자식들이기 때문에 충분히 이
해해요. 이해는 하는데, 지금 후세들도 이런 상
황에서 우리도 먹고 살아야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주민들은 생업이 걸려 있어
강경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사일을 쏘는 등
남북 관계에 긴장이 커지면
동해 최북단 어장 출입이 통제되는데,

겨울철 본격 조업을 앞둔 동해 대문어 어장이
대북 전단 살포 여파로 폐쇄되면
생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겁니다.

[김현석/ 고성군 대진 어촌계장]
"이제 대문어가 많이 잡힐 시기인데, 만약 (대
북 전단을) 뿌리게 되면 '저도어장'이 막히게
되면서 어민들한테 큰 피해를…"

이날은 바람이 잠잠해
납북자 단체는 전단 살포를 미뤘습니다.

단체측은 그러나,
집회가 신고된 다음달 18일까지는
전단 살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최성룡/납북자가족모임 대표]
"우리는 북한에 납치돼 있는 학생이나 우리 가
족들 생사를 알려 달라고 북한에 납치된 가족
(을 위한) 소식지를 보내는 겁니다."

[이아라 기자]
"비대위는 다음 달 18일까지
이렇게 농기계를 세워,
납북자 단체 관계자들이
모이는 것을 막는다는 계획입니다."

고성군은 거진읍과 현내면을
'위험구역'으로 설정하고
대북 전단 살포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