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너무 힘들어요".. 폐업률 올해 최고

불경기에 견디다 못해 장사를 접는
자영업자들이 강원도에서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폐업률은 특히 음식점과 소매업을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는데요.

휘청이는 상점가를
김도균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한때 춘천 도심의 중심가였던 육림고개.

춘천시가 청년몰 조성에 실패한 뒤
한 집 건너 한 집은 비어 있을 정도로
한산합니다.

상인들은 40년 새 이런 불황은 없었다며
힘든 기색을 내비칩니다.

안월선 / 춘천 육림고개 상인
"(다른 상인들) 거의 다 나갔어요.
다 나가고 옷 가게도 나가고.
지금은 여기 있는 사람 얼마 안 돼.
다 나가서 빈 가게예요."

닭갈비골목 인근 명동 거리도
사람들의 발길이 뜸합니다.

인파가 가장 몰리는 골목 한가운데에는
점포 정리를 알리는 현수막이 나붙었습니다.

수십 년 동안 장사를 해온 옷 가게도
올해를 마지막으로 문을 닫습니다.

의류 판매 소상공인(음성변조)
"여기 사장님 사정 때문에 그래요.
사장님이 점포를 다섯 군데를 하기 때문에
하나를 접는 것뿐이에요."

[ 반투명 CG ]
코로나19 이후 점차 줄어들던
강원도 내 자영업자 폐업률은
지난해 다시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내수 부진이 길어진 영향이 큽니다.

한국은행 강원본부는
특히 음식점업과 소매업의 폐업률이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올해 폐업 음식점은 2,800개로
2년 만에 1천 곳이나 늘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소매업체 폐업률도 2022년 3.2%에서
올해 4.6%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강원도 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율이 23%로
전국에서 5번째로 높은 상황이어서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
타격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김동욱 / 한국은행 강원본부 과장
자영업자의 대출 금액은 올해 들어
감소세로 전환됐지만, 금리가 높은
2금융권 이용 비중이 늘어나면서
부채의 질은 악화되고 있습니다.

신용보증재단이 빚을 대신 갚아주는 비율과
대출을 받은 소상공인 가운데
저소득 비중도 증가하는 등
부채의 질마저 악화되고 있어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MBC뉴스 김도균입니다.

(영상취재:추영우, 그래픽:전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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