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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을보다]"회색 가루에 계곡 물고기 사라져" 인제군 조사 착수

뉴스리포트
2024.11.2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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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11-21
제보는 MBC입니다.

미시령을 통과하는
동서고속철도 터널 공사 과정에서
계곡이 오염됐다는 주민 민원이 제기됐습니다.

정체 모를 회색 가루로 계곡이 덮여
물고기가 거의 사라졌다는데요.

인제군이 현장 조사에 나섰습니다.

김도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설악산 자락의 미시령 계곡.

투명한 물 위로 거품이 떠다니고
바닥에 깔린 자갈에는
뿌연 가루가 묻어 있습니다.

미시령을 가로지르는
동서고속철도 터널 공사 현장과
인접한 계곡입니다.

주민들은 터널을 뚫는 과정에서
시멘트가루 같은 물질이 흘러들어와
물고기와 다슬기가 크게 줄었다고 주장합니다.

박흥진 / 인제 용대리
"계곡 전체 물 밑에 바닥이 전부 다
하얀 밀가루 같은 게 엄청나게 쌓여 있었어요.
그리고 나무로 휘저으면 그 하얀 가루가
많이 떴었거든요."

공사 현장에서 배출되는 물이 흐르는 바닥은
원래 검녹색 이끼가 낀 맑은 바닥과
육안으로도 차이가 납니다.


"동서고속철도 현장 쪽에서 내려온 물은
하얀색을 띠고 있고, 계곡물로
그대로 흘러내려가고 있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시공업체는 곧바로
계곡 정화작업을 마쳤습니다.

또 계곡에서 주민들이 제기한 공사 현장의
시멘트 가루는 발견되지 않았고
지난해 9월 공사가 시작된 후
수질 이상 문제는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공사 현장을 오가는 대형 차량과
도로 청소 과정에서 분진이 계곡으로
흘러들어갔을 수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현장 조사에 나선 인제군은
가루와 물을 채취해
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신대섭 / 인제군 수질환경담당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시료를 채취해서 성분을 분석함으로써
유해성을 확인을 해봐야 될 것 같고요."

유해성 검사 결과는 2주 뒤에 나옵니다.

시공업체는 정화 시설 관리를
철저히 하고 계곡 오염이 발생하면
원인과 관계 없이 정화 작업을
벌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MBC뉴스 김도균입니다.(영상취재:추영우)



*본 뉴스는 춘천MBC 보도국에서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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