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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일자
2024-11-21
창작자들이 안정적으로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내주고
그 과정을 관객들과 공유하는,
이른바 작가 체류 시공간 프로젝트 '굴'이
영월에서 진행됐습니다.
공공기관이 아니라 개인이 직접
후원을 받아 운영하는 건데요..
지역의 문화 토양을 키워 나가는 곳에
이병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널따란 가을하늘을 배경으로
기타 선율에 맞춘 노래가 흐르고,
"잊지 못한 내가 싫은데"
디지털 기기 없이 자신의 첫 책을
출간하게 된 작가는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취향을 소개합니다.
"이런 책을 읽을 때면 남다른 감정이 들고요"
고정적인 작업 공간을 갖기 어려운
창작자에게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영월의 한 스튜디오의 작가 체류 시공간
프로젝트 '굴'입니다.
얼마 전 첫 번째 프로젝트를 마치고
창작자 두 사람의 과정 공유회를 열었습니다.
공공기관도 아닌 개인이 창작자를 후원하는
일을 진행하는 겁니다.
화가의 길을 가려는 남편의 작업 공간을 위해
예산에 맞는 곳을 찾느라 서울을 떠나
영월에 정착한 게 시작이었습니다.
김가현 대표를 그간 이끌었던 건
공백의 경험, 그리고 그 공백에 질시를 보내는
세상에 대한 반발이었습니다.
20,30대의 중증 투병 경험자의 인터뷰를 엮은
부정기 매거진 '병맛'도 젊은 나이에
여러 공백을 겪어야 하는 이들의
이야기였습니다.
김가현 / 스튜디오 '어중간' 대표
"우리는 살면서 다 크고 작은 질병을 겪기
마련인데 왜 젊은 사람이 아프다고 하면은
좀 뭐랄까요. 자연스럽지 못하게 보는지
혹은 건강 관리 못한 거 아니냐 같은 그런
질책을 들어야 하는지 그런 부분에 약간
반기라고 해야 될까요?"
프로젝트 '굴'도 같은 마음에서 시작됐습니다.
유명하지 않은 창작자는 마치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공백만 있는 것처럼 말하고,
주목과 격려는 없는 현실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시설은
결국 창작자를 위한 게 아니라는 것도
한몫했습니다.
김가현 / 스튜디오 '어중간' 대표
"마을의 빈 건물이라든가 아니면 공공이
제공하던 어떤 유휴 공간을 사용했지만
그게 창작자가 1순위는 아니더라고요.
결국엔 사유지가 있어야 된다라는 깨달음을
얻고 제가 모아뒀던 신혼집 자금을 보태서"
그렇게 시작된 프로젝트 '굴'은
이름 없던 창작자가 작품 활동을 이어갈
원동력이 됐습니다.
김가현 / 스튜디오 '어중간' 대표
"매거진 병맛의 이야기를 수집하는
청년 투병인도 그렇고, 그리고 어떤 공백기를
갖고 있는 예술인들도 그렇고 다 어중간한
삶에서 어중간한 시기를 지나고 있는 그런
사람들과 함께 하겠다"
이번 프로젝트 후원금으로
다음 번 운영비를 마련한 김 대표는,
하루치의 무모함을 쌓아 최대한
어중간하게 살아보겠다는 각오를 다집니다.
MBC뉴스 이병선입니다.
할 수 있도록 공간을 내주고
그 과정을 관객들과 공유하는,
이른바 작가 체류 시공간 프로젝트 '굴'이
영월에서 진행됐습니다.
공공기관이 아니라 개인이 직접
후원을 받아 운영하는 건데요..
지역의 문화 토양을 키워 나가는 곳에
이병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널따란 가을하늘을 배경으로
기타 선율에 맞춘 노래가 흐르고,
"잊지 못한 내가 싫은데"
디지털 기기 없이 자신의 첫 책을
출간하게 된 작가는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취향을 소개합니다.
"이런 책을 읽을 때면 남다른 감정이 들고요"
고정적인 작업 공간을 갖기 어려운
창작자에게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영월의 한 스튜디오의 작가 체류 시공간
프로젝트 '굴'입니다.
얼마 전 첫 번째 프로젝트를 마치고
창작자 두 사람의 과정 공유회를 열었습니다.
공공기관도 아닌 개인이 창작자를 후원하는
일을 진행하는 겁니다.
화가의 길을 가려는 남편의 작업 공간을 위해
예산에 맞는 곳을 찾느라 서울을 떠나
영월에 정착한 게 시작이었습니다.
김가현 대표를 그간 이끌었던 건
공백의 경험, 그리고 그 공백에 질시를 보내는
세상에 대한 반발이었습니다.
20,30대의 중증 투병 경험자의 인터뷰를 엮은
부정기 매거진 '병맛'도 젊은 나이에
여러 공백을 겪어야 하는 이들의
이야기였습니다.
김가현 / 스튜디오 '어중간' 대표
"우리는 살면서 다 크고 작은 질병을 겪기
마련인데 왜 젊은 사람이 아프다고 하면은
좀 뭐랄까요. 자연스럽지 못하게 보는지
혹은 건강 관리 못한 거 아니냐 같은 그런
질책을 들어야 하는지 그런 부분에 약간
반기라고 해야 될까요?"
프로젝트 '굴'도 같은 마음에서 시작됐습니다.
유명하지 않은 창작자는 마치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공백만 있는 것처럼 말하고,
주목과 격려는 없는 현실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시설은
결국 창작자를 위한 게 아니라는 것도
한몫했습니다.
김가현 / 스튜디오 '어중간' 대표
"마을의 빈 건물이라든가 아니면 공공이
제공하던 어떤 유휴 공간을 사용했지만
그게 창작자가 1순위는 아니더라고요.
결국엔 사유지가 있어야 된다라는 깨달음을
얻고 제가 모아뒀던 신혼집 자금을 보태서"
그렇게 시작된 프로젝트 '굴'은
이름 없던 창작자가 작품 활동을 이어갈
원동력이 됐습니다.
김가현 / 스튜디오 '어중간' 대표
"매거진 병맛의 이야기를 수집하는
청년 투병인도 그렇고, 그리고 어떤 공백기를
갖고 있는 예술인들도 그렇고 다 어중간한
삶에서 어중간한 시기를 지나고 있는 그런
사람들과 함께 하겠다"
이번 프로젝트 후원금으로
다음 번 운영비를 마련한 김 대표는,
하루치의 무모함을 쌓아 최대한
어중간하게 살아보겠다는 각오를 다집니다.
MBC뉴스 이병선입니다.
*본 뉴스는 원주MBC 보도국에서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