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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일자
2024-11-21
평창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십시일반 자발적으로 돈과 땅을 기부해
대학 캠퍼스 유치가 추진됐었는데요.
20년 넘게 지역의 숙원사업이었지만,
개교가 흐지부지되고 짓던 건물도 방치되면서
골칫거리로 전락했습니다.
참다못한 주민들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유나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평창읍내에서 약 5km 가량 떨어진
약수리 일원.
공사 현장임을 알리는 가림막과 출입금지
푯말이 설치돼 있습니다.
안쪽에 들어선 건물은 공정률이 95%에
이를 정도로 완성된 모습입니다.
수원여대 평창캠퍼스가 들어설
예정이었던 곳입니다.
건물도 다 지어졌지만 방치되고 있고,
출입문도 굳게 잠겼습니다.
수원여대 평창캠퍼스 유치사업의 시작은
지난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주민들이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기 위해 사재를 모아 28필지, 4만 5천여 제곱미터를
매입해 당시 광희전문대학측에 기부했습니다.
2005년 건물 골조공사만 마친채 대학측
재정난으로 무산돼 7년 간 방치됐고,
2012년부터는 수원여대가 땅을 인수해
연수원을 건립하려다 2015년
평창캠퍼스 건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2017년 교육부 인가까지 받으며 급물살을
타는듯 했지만, 학내 갈등으로 공사대금 미납과
소송 등이 이어지면서 또다시 흐지부지
7년 째 멈춰있습니다.
이경진/당시 대학유치 추진위원회 참여
"지역이 가라앉고 지역경제가 안 살아나니까
주민들이 돈을 모아가지고 1만 2천평 정도
기부를 했는데 우리가 무슨죄가 있습니까.
27년 동안 이렇게 (시간만 허비)해가지고,
지방자치한다고 누가 나서서 누가 일을 하겠습니까."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대통령과 평창군 등에 국가 시설이나
공공시설로 활용을 촉구하는 동시에
학교측에는 조속한 공사재개 또는
부지 반환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수원여대 측은 "올 연말부터
공사를 재개하고 건물 및 부지 활용용역도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평창군과 매각 관련 논의도 했지만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들의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신규 캠퍼스 추진은
사실상 불가능 할 거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20여 년 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대학 유치에
나서며 지방자치의 우수 모델이 될 거란
기대가 컸지만, 사업이 오랜시간 표류하면서
지금은 골칫거리로 전락했습니다.
MBC뉴스 유나은입니다.
(영상취재 박영현)
십시일반 자발적으로 돈과 땅을 기부해
대학 캠퍼스 유치가 추진됐었는데요.
20년 넘게 지역의 숙원사업이었지만,
개교가 흐지부지되고 짓던 건물도 방치되면서
골칫거리로 전락했습니다.
참다못한 주민들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유나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평창읍내에서 약 5km 가량 떨어진
약수리 일원.
공사 현장임을 알리는 가림막과 출입금지
푯말이 설치돼 있습니다.
안쪽에 들어선 건물은 공정률이 95%에
이를 정도로 완성된 모습입니다.
수원여대 평창캠퍼스가 들어설
예정이었던 곳입니다.
건물도 다 지어졌지만 방치되고 있고,
출입문도 굳게 잠겼습니다.
수원여대 평창캠퍼스 유치사업의 시작은
지난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주민들이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기 위해 사재를 모아 28필지, 4만 5천여 제곱미터를
매입해 당시 광희전문대학측에 기부했습니다.
2005년 건물 골조공사만 마친채 대학측
재정난으로 무산돼 7년 간 방치됐고,
2012년부터는 수원여대가 땅을 인수해
연수원을 건립하려다 2015년
평창캠퍼스 건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2017년 교육부 인가까지 받으며 급물살을
타는듯 했지만, 학내 갈등으로 공사대금 미납과
소송 등이 이어지면서 또다시 흐지부지
7년 째 멈춰있습니다.
이경진/당시 대학유치 추진위원회 참여
"지역이 가라앉고 지역경제가 안 살아나니까
주민들이 돈을 모아가지고 1만 2천평 정도
기부를 했는데 우리가 무슨죄가 있습니까.
27년 동안 이렇게 (시간만 허비)해가지고,
지방자치한다고 누가 나서서 누가 일을 하겠습니까."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대통령과 평창군 등에 국가 시설이나
공공시설로 활용을 촉구하는 동시에
학교측에는 조속한 공사재개 또는
부지 반환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수원여대 측은 "올 연말부터
공사를 재개하고 건물 및 부지 활용용역도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평창군과 매각 관련 논의도 했지만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들의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신규 캠퍼스 추진은
사실상 불가능 할 거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20여 년 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대학 유치에
나서며 지방자치의 우수 모델이 될 거란
기대가 컸지만, 사업이 오랜시간 표류하면서
지금은 골칫거리로 전락했습니다.
MBC뉴스 유나은입니다.
(영상취재 박영현)
*본 뉴스는 원주MBC 보도국에서 제작했습니다.